[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기업공개에 따른 신규 자산 유입으로 지정 기준인 5조원을 넘긴 결과다. 게임업계에선 넥슨에 이은 두 번째 지정이다.
기업 동일인(총수)엔 넷마블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24.4%)이 이름을 올렸다. 방 의장은 넷마블 창업 이후 CJ그룹에 매각했다가 5년여 만에 경영 복귀한 이후 업계 5위권에 머물렀던 회사를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사업자로 만든 장본인이다. 작년 매출 2조4248억원으로 넥슨을 제치고 업계 선두를 꿰찼다.
넷마블은 최근 몇 년간 극적인 성장 과정을 일군 게임회사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61%에 달한다. 스타트업 수준의 성장률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한 덕분이다.
2012년 2000억원대 매출을 2015년에 조단위로 끌어올렸고 2년 만에 이를 두 배 이상으로 불렸다.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이후에도 60%대 성장률을 유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리니지2레볼루션 등이 일본, 미국 등지로 나가 현지에서 성과를 내면서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넷마블도 성장통을 겪고 있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까닭이다.
넷마블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742억원, 당기순이익 789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26.2%, 영업이익 62.9%, 당기순이익 46% 모두 줄었다. 이에 회사는 2분기부터 잇단 신작 출시를 예고, 실적 회복을 목표했다. 올해 최고 야심작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2분기 말 출시 전 사전예약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잘 나가던 넷마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지 게임유통허가권인 외자판호 발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중국에서도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회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넷마블 소속회사는 넷마블앤파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네오 등 26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 대해선 공정거래법상 공시의무(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기업집단 현황공시) 및 주식소유현황 신고의무가 부과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이 금지된다. 총수 본인과 육촌 이내 친인척이 회사와 거래한 내역도 공시 의무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