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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게임②] 업계 허리는 우리…한방 노리는 기대주들

국내 게임업계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3년 전부터 빅5 체제가 무너지고 작년을 거치면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신 3강 구도가 자리 잡았다. 올해 3강 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흥 중견으로 자리 잡은 업체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업계 허리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게임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강호들의 재도약 여부도 기대된다. <디지털데일리>는 2018년 게임업계에서 펼쳐질 경쟁 양상과 하반기 주요 신작, 시장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빅3 위주의 시장 구도가 형성된 국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허리를 담당할 기업은 어디일까.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조이시티, 라인게임즈, 선데이토즈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들은 쉽지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성과가 주목되는 기업들이다.

올해 신작 출시가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다. 업계 전체를 통틀어 넥슨과 넷마블에 견줄 수 있는 물량 공세가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카카오톡을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어 신작 퍼블리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펄어비스는 ‘한방’이 기대되는 게임사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으로 업계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주력 매출원이 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3분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대만 3분기 출시 ▲그외 동남아 지역엔 3분기 또는 이후 순차 출시 ▲일본과 북미·유럽엔 내년 1분기까지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조이시티도 주목받고 있다. 전략 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의 시범출시(소프트론칭)을 시작했다. 라인 자회사 라인게임즈는 ‘헌드레드소울’과 ‘라스트소울’, ‘열혈강호 오리진’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선데이토즈는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로 퍼즐게임 개발 역량을 재차 증명했다. 하반기 ‘스누피 틀린그림찾기(가제)’ 등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다.

◆카카오게임즈, 빅3도 놀랄 신작 공세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올해 빅3 업체 수준의 신작 공세를 펼친다.

주요 출시작으로 ▲액션스퀘어에서 개발 중인 액션 RPG 대작 ‘블레이드2’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슈팅액션 RPG ‘기간틱엑스’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는 MMORPG ‘이터널랩소디’ ▲대재앙으로부터 살아남은 인간들의 필사적인 생존기를 선보일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 ‘뉴본’ ▲ 와이디온라인이 동명의 인기 웹툰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외모지상주의’ ▲캡콤의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SRPG ‘캡콤슈퍼리그’ ▲디즈니 IP를 활용한 스포츠 게임 ‘탁구왕미키’ 등을 선보인다.

또한 올 2월 출범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자체 개발하고 있는 ▲프렌즈타운 ▲프렌즈레이싱 ▲프렌즈골프 등 다양한 캐주얼 게임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오랜만에 시장 진입을 앞둔 액션 RPG ‘블레이드2’에 관심이 쏠린다. 블레이드2는 성공한 전작 대비 스토리를 더욱 보강하고 모바일 최고 수준의 3D그래픽과 화려한 ㅇㄱ션 연출, ‘검투사’, ‘암살자’, ‘마법사’, ‘격투가’ 등 개성 뚜렷한 캐릭터 4종을 갖춘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슈퍼셀과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클래시 로얄 프렌즈’처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게임별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HTML5(웹개발언어) 기반 게임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조이시티, ‘유명 IP’로 중무장=
조이시티가 오랜만에 시장 전면에 나선다. 유명 IP 게임들을 내세웠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프로젝트 블레스(BLESS) 모바일 등 3종이다.

처음 나올 게임은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다.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로 유명한 김태곤 사단이 만들었다. 역할수행게임(RPG)의 캐릭터 육성 요소를 넣어 타 전쟁 게임과 차별화를 꾀했다. 개발진 규모만 100명이 넘어가는 초대형 전략 모바일게임이다.

이 게임은 창세기전 시리즈 고유의 세계관을 살린 100명 이상의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영지 성장, 영웅 육성, 아이템 제작·강화를 통해 군비를 늘려 길드 단위로 대규모 전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게임 속 길드(동호회)를 주식회사, 길드원을 주주로 보고 성과에 따라 혜택을 나눠 이용자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실험적 시도를 담아 눈길을 끈다.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도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얻었던 건쉽배틀의 IP를 활용했다. 이용자들은 해군과 공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다양한 전략 패턴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트 블레스 모바일은 조이시티 자회사 씽크펀에서 PC 원작과 같은 대형 게임으로 개발 중인 게임이다. 전투 시스템은 모바일에 최적화해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구현한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 구현을 목표하고 있다.

◆라인게임즈, 본격적인 신작 행보=
라인게임즈주식회사(라인게임즈, 대표 김민규)는 라인(LINE)의 100% 자회사로 2017년 6월 설립됐다. 넥스트플로어를 이끌던 김민규 대표와 함께 핵심 인력들이 넘어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신작 행보를 시작한다.

회사 측은 먼저 ▲헌드레드소울 ▲라스트 소울 ▲열혈강호 오리진 등 퍼블리싱 게임의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연내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운드13이 개발 중인 모바일 액션 RPG ‘헌드레드소울’은 드래곤네스트 총괄 디렉터이자 아이덴티티게임즈 공동 창업자 출신인 박정식 대표가 선보이는 최신작이다. 콘솔게임 수준의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톰게임즈가 개발 중인 ‘라스트 소울’은 라인게임즈를 통해 선보이는 첫 번째 MMORPG다. 동양풍 분위기가 어우러진 배경과 영웅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 플레이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테스트를 진행한 ‘열혈강호 오리진’은 인기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만든 모바일 RPG다. 한비광과 담화린 등 100여종 이상의 원작 캐릭터가 등장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지분 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는 넥스트플로어(대표 황은선)와 피그(대표 정후석) 등과 협업을 확대한다. 넥스트플로어는 최근 ‘주사위의 잔영’ 및 ‘데빌메이커:아레나’ 등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동시에 ‘베리드 스타즈’ 및 ‘창세기전2 리메이크’ 등 콘솔게임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퍼즐명가’ 선데이토즈, 글로벌 출사표=
선데이토즈(대표 김정섭)는 올해 초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의 출시 이후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애니팡 시리즈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퍼즐게임 라인업을 갖춘 회사가 됐다. 퍼즐 장르에선 국내에 비교할 만한 회사가 없다. 퍼즐명가로 불려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회사는 29일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의 글로벌 버전을 내놓고 연타석 흥행을 노린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

하반기 해외 진출의 물꼬를 틀 게임은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등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너츠 IP를 활용한 ‘스누피 틀린그림찾기(가제)’다. 국내보다 세계 시장에서 더욱 잘 알려진 IP다. 뒤이어 내놓을 모바일 캐주얼 게임 2종 등도 준비 중이다.

스누피 틀린그림찾기(가제)의 글로벌 버전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IP 특유의 친숙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색감을 살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만든다. 틀린그림찾기 특유의 대중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선데이토즈는 국내 모바일게임사 처음으로 ‘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스’에 입점한 바 있다. 메신저 게임 플랫폼이다. 올해 상반기 HTML5(웹개발언어) 게임 5종 출시로 시장 가능성을 타진했고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전문 개발자 채용과 조직 확대를 결정했다.

올 하반기엔 기존 HTML5 게임의 업데이트와 함께 4~5종의 신규 게임들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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