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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③] 28GHz, 마케팅용인가 보험용인가…SKT·LGU+, 방향타

- 2라운드 이상 진행, KT 확보 블록↓…확장성·혼간섭 우려, 아래쪽 선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오는 6월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세대(5G) 무선통신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 3.5GHz 280MHz폭 28GHz 2400MHz폭이 매물이다. 1단계 클락입찰(50라운드) 2단계 밀봉입찰(1라운드) 총 51라운드를 진행한다. 3.5GHz는 10MHz씩 28개 블록 28GHz는 100MHz씩 24개 블록으로 나눴다. 1개 회사가 각각 100MHz폭과 1000MHz폭까지 낙찰 받을 수 있다.

28GHz는 초광대역이라는 점과 가격이 매력적이다. 28GHz 최저경쟁가격은 6216억원. 블록당 가격은 259억원이다. 그러나 사용기한이 5년이라는 점과 아직까지 이동통신에 사용한 바가 없다는 점이 부정적이다. 5G 상용화 후 초광대역이 필요한 서비스가 5년 내에 보편화할 가능성은 낮다. 통신장비도 단말기도 처음이다. 결국 28GHz의 용도는 ▲5G 마케팅 ▲재할당용 선점 등이다. 8블록씩 3사가 나눌 수도 10블록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일부 블록은 유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28GHz를 둘러싼 변수를 확인할 길은 1단계 경매 1라운드 결과다. 3등분 또는 일부 유찰의 경우 1단계 경매는 1라운드에 종료다. 누군가 10블록에 응찰하더라도 누군가 8블록 입찰을 하지 않으면 1라운드에서 끝난다. 2개사가 10블록에 입찰해도 마찬가지다. 28GHz 장비 개발 현황을 고려하면 일부 입찰만 하는 회사는 4블록만 쓸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입찰 블록 수는 낮출 수만 있다. 10블록 낙찰 경쟁이 벌어질 경우 첫 라운드에서 8블록 입찰을 한 곳은 가격을 올려 10블록 입찰자를 끌어 내리든지 6블록 4블록으로 하향해 경매를 빨리 마치는 방법밖에 없다.

1단계 경매의 방향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쥐고 있다. SK텔레콤의 선택지는 10블록과 8블록 2개다. LG유플러스의 길은 10블록 8블록 4블록 3개다.

10블록은 두 회사 모두 마케팅 성격이 짙다. 통신 3사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주파수 확보량을 경쟁 우위 근거로 마케팅 경쟁을 벌인 바 있다. 2블록을 추가 확보하는데 드는 최저가는 518억원. 낙찰가는 사용기한 동안 분할 납부다. 1년 100억원이 조금 넘는다. 5G 마케팅비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LG유플러스는 28GHz 보험이 필요하다. 3.5GHz 확보 폭이 경쟁사에 비해 적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파수 총량 마케팅을 통해 3.5GHz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

4블록 입찰은 비용을 최우선한 결론이다. 활용도는 떨어지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최소 폭만 확보하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0블록 입찰을 고수하면 KT를 4블록 입찰로 밀어낼 수도 있다.

28GHz 2단계 경매는 ▲아래(A블록) ▲위(C블록) ▲가운데(B블록) 순으로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확장성과 간섭 때문이다. A블록은 추가 주파수 할당 때 고를 수 있는 방안이 늘어난다. B블록과 C블록은 거기서 거기다. B블록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C블록은 위성지구국 등과 혼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

2단계 경매는 최고가위치조합이다. 3.5GHz와 마찬가지로 1단계가 1라운드에 끝났다면 최소 1개사는 최저경매가격에 주파수를 살 수 있다. A블록만 입찰 경쟁이 벌어질 확률이 높다. A블록 승자는 SK텔레콤이 유력하다. B블록와 C블록을 두고 KT와 LG유플러스의 대결이다. 원치 않는 블록엔 1억원도 안 쓰는 것이 당연하다. 어차피 1개사는 남는 블록을 갖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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