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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분기 실적 요금인하 직격탄…앞길도 ‘암울’(종합)

- 정부, 보편요금제 추진…ARPU 하락세 지속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부진했다.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 탓이다. 미래도 불투명하다. 요금인하 정책은 끝나지 않았다. 보편요금제가 남았다. 새 회계기준 적용은 엎친 데 덮친 격. 부진을 더 부진하게 드러냈다.

4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 4조1815억원 영업이익 3255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2%와 12.4%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이전 실적과 직접 비교가 무의미하다. 이번 분기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분기부터 K-IFRS 1115를 적용했다. 이전까진 K-IFRS 1018을 준용했다. K-IFRS 1115의 특징은 고객과 계약으로 발생하는 매출과 비용을 한 번에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에 나눠 반영하는 것이다. 첫 적용 때는 적용 이전 대비 매출과 비용 모두 감소한다.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이전 회계기준으로 산정했을 때보다 ▲매출액 391억원 ▲영업이익 340억원 ▲순이익 232억원이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옛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3%와 12.4% 축소했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3299원이다. 전기대비 1584원 떨어졌다. 2분기 연속 하락이다. ARPU 3만3000원대는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5년 만이다. K-IFRS 1018 별도기준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9929억원. 전년동기대비 951억원 줄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은 84.3%다. 전기대비 1.6%포인트 확대했다.

LTE 가입자 비중 확대는 성장동력이 아니다. 현상유지용이다. 정부의 요금규제는 SK텔레콤에 집중돼 있다. SK텔레콤을 눌러 KT와 LG유플러스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규제개혁위원회가 검토 중이다. 보편요금제가 성사될 경우 SK텔레콤 ARPU 추락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1분기 투자는 870억원 마케팅비는 7159억원(K-IFRS 1018)을 썼다. 2017년 1분기에 비해 각각 302억원과 437억원을 아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 상황이 나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SK브로드밴드 1분기 K-IFRS 1018 매출액은 7660억원이다. 인터넷TV(IPTV) 매출액은 2875억원이다. IPTV 점유율은 37.5%다. SK플래닛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050억원과 445억원이다. 손실이 줄어드는 추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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