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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 자급제 활성 마중물 되나…유통업계, “판매 급증세”

- 선택약정할인 확대·통신사 앱 사전탑재 최소화 ‘입소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S9플러스’가 자급제폰의 가능성을 열었다. 자급제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휴대폰을 구입하고 이용자가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해 가입하는 유통 방식을 일컫는다.

29일 삼성전자, 통신사, 유통에 따르면 갤럭시S9·9플러스 자급제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자급제폰 판매 비중이 3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예약판매 물량 소진과 자급제폰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자급제폰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30%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보는 쪽도 있다”라고 말했다.

갤럭시S9·9플러스는 국내 첫 자급제폰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하이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자제품처럼 사고 통신사와 요금제는 구매자가 판단하는 형태다. 카드할부 등을 이용하면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들 판매처는 통신사 유통 스마트폰도 판매한다. 통신사 유통 스마트폰의 마진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자급제폰 판매비중 확대는 이례적이다.

자급제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두 가지다. 단말기유통법으로 지원금 이점이 희석됐다.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전탑재하지 않았다.

최근 통신사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추세다. 고가 단말기에 지원금을 많이 투입해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하는 전략에 변화가 왔다. 고가 단말기는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용도로 활용하는 비중이 늘었다. 통신사는 지원금을 올리기보다 차후 고가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선택약정할인 할인율을 상향, 이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휴대폰을 구입할 때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선택약정할인을 고르는 것이 유리해졌다. 지원금을 택하지 않으면 통신사 유통 휴대폰을 살 이유가 없다.

자급제는 제조사가 유통하는 휴대폰. 통신사를 소비자가 고르기 때문에 특정 통신사 앱이 들어있지 않다. 사전탑재 앱은 이용자의 사용 유무와 별도로 스마트폰의 리소스를 차지한다. 램(RAM)을 점유하거나 데이터를 사용하기 일쑤다. 삭제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자급제폰은 이용자가 필요한 앱만 설치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등 대부분 통신사 서비스는 해당 통신사에 가입하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을 넓히고 스마트폰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급제 갤럭시S9·9플러스 인기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여전히 유통망을 통신사가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휴대폰 유통구조는 통신사가 최대 고객이다. 통신사가 어떤 제품을 얼마나 주문하고 판매하는지가 실적 최대 변수다. 자급제를 강조할 경우 통신사의 눈에 벗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수량을 보면 큰 변화는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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