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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추가 요금’ 부과로 수요-공급 조절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8-03-13 13:03:54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티(T)’ 택시 호출 기능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택시 수요-공급 격차 문제 해결에 도전한다. 기존 일반호출 방식 외에도 이용자가 추가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우선호출’ ‘즉시배차’ 시스템을 도입한다. 각 기능 이용 요금은 거리 당 비례 방식이 아닌 1건당 2000원 수준 정액제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우선호출 기능을 사용하면 수락 확률이 높은 기사에게 우선적으로 콜이 요청된다. 즉시배차는 택시기사가 승차거부를 할 수 없는 콜을 요청하는 기능이다. 추가 요금은 카카오택시 플랫폼 이용료 명목으로 징수된다. 이 중 일부는 기사의 운행 이력, 운행 건수, 별점 등 기준에 따라 포인트 방식으로 배분된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대표 정주환)은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간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사람들을 저를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첫인사가 ‘택시가 안 잡힌다’라는 말”이라며 “카카오택시 데이터를 오랫동안 분석해 본 결과, 근본적인 문제는 요일, 시간, 날씨 등에 따라 변하는 이동 수요를 기존 기사 공급이 탄력적으로 커버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는 약 23만건이었다.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는 약 2만6000대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정 대표는 “국내 발금된 택시 면허 대수가 약 25만건 수준, 모든 택시기사가 출근해도 겨우 커버 가능한 수요”라며 “그럼에도 택시 대수를 못 늘리는 이유는 낮 시간 수요 부족 때문, 그래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택시 기사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다. 운행 실적과 운행 평가에 따라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개념이다. 새로 도입되는 ‘우선호출’과 ‘즉시배차’ 수락이 많을 경우 포인트 배분을 높여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택시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택시비 추가요금’은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운임에 적용되는 요금이 아니라 플랫폼 사용 수수료”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미 서울시, 국토교통부와도 오랫동안 논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추가 보완책으로 카풀 서비스도 활용한다. 카카오택시에서 연결이 이뤄지지 않은 호출을 카풀로 연결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지난달 카풀 업체 ‘럭시’를 인수했다. 빠르면 2분기 중으로 구체적인 운영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대로 택시 승객이 없는 낮 시간대에는 지난 2월 출범한 기업회원 전용 서비스 ‘카카오티 포 비즈니스’를 활용한다. 임직원 출장, 외근 등 업무를 위한 택시 이용 활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기업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법인카드 이용, 영수증 발급 및 품의 업무를 간소화해준다.
이밖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일본, 홍콩, 베트남 등 세계 각지 여행 시 택시 이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재팬 택시’와 협업이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지식스코리아’를 통해 현지 교통수단과 연결한다.
정주환 대표는 “하루 약 2시간에 달하는 이동 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연결, 공유, 다양성을 바탕으로 이용자 삶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혁신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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