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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했나’ 넥슨 듀랑고, 아쉬운 매출에도 여전한 기대감

- 매출 하락 이어져…유명세에도 매출 50위권 머물러
- 새로운 시도 측면에서 기대감 여전…연내 글로벌 진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올해 최고 야심작으로 꼽은 ‘야생의땅:듀랑고’가 국내 앱마켓 최고매출 50위권에 머물러 눈길을 끈다.

듀랑고는 지난 1월 출시돼 만반의 준비에도 서버 접속 오류가 불거질만큼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시장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출시 초반 반응만 보면 리니지M에 비견할만하다.

그러나 최근 듀랑고의 매출 흐름은 출시 당시 반응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30~40위권에 오르내리던 순위가 급기야 50위권으로 내려왔다.

여타 넥슨 게임을 보면 듀랑고와 더욱 대비된다. 넥슨이 작년에 내놓은 액스(Axe)가 매출 10위권, 듀랑고 직전에 출시한 열혈강호M이 20위권이다. 출시 당시만 보면 듀랑고의 무게감에 미치지 못한 두 게임이지만 매출 성과는 크게 앞선다.

하지만 듀랑고의 이 같은 매출 성과에도 시장에선 여전한 기대감이 관측된다. 여타 게임이라면 이미 ‘실패한 게임’이라고 평가가 나왔을 법하지만 듀랑고만큼은 예외다.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적용된데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업계에선 듀랑고가 결제 부담이 덜한 ‘착한 게임’이라는 것에 점수를 주고 있다. 착한 게임이라는 평가는 넥슨도 자부하고 있는 부분이다. 출시 초반엔 워낙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과금 요소가 적었지만 매출 순위가 높게 나왔다. 지금은 일이용자(DAU)가 빠지면서 매출 순위도 같이 떨어졌다.

다만 매출 하락 속도가 빠르다보니 DAU도 급속히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만하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출시 초반 대비 빠지긴 했지만 DAU(일이용자)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폭넓은 연령층 대상의 캐주얼게임 수준으로 듀랑고 DAU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넥슨에 따르면 듀랑고 이용자 연령대는 10대에서 4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남성과 여성 이용자 비중은 6대4 정도다. 특이한 점은 여성의 플레이시간이 남성 대비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넥슨 측은 “여타 게임 대비 생활형 콘텐츠가 많아 여성들의 이용시간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내에선 게임의 장기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 이용자 커뮤니티 콘텐츠가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듀랑고의 부족(길드) 수는 11만개, 이용자 수에 따라 생성되는 섬은 100만개를 넘긴 상태다. 회사 측은 부족 단위 콘텐츠 업데이트를 지속 추가할 예정이다.

듀랑고의 글로벌 진출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넥슨은 연내 글로벌 진출 정도로만 얘기하고 있다. 듀랑고에 담아낸 넥슨의 실험적 시도가 국내에선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국외에서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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