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 결정지연으로 제품 공급사 삼성전자 '곤혹'…유엔 제재 내용차로 양국 선수단 희비 갈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을 둘러싼 오해로 때 아닌 곤혹을 치렀다.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은 삼성전자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든 제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와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단 등에게 선물한다. 북한과 이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국가 선수에게도 이 제품을 줘야하는지 판단이 미뤄지며 삼성전자에 책임이 쏠렸다. 특히 이란은 삼성전자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있었다. 하지만 선물을 주고 안 주고는 IOC가 결정한다. 논란 종식을 위해 IOC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9일 외신에 따르면 IOC는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란 선수단은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을 받는데 문제가 없다. 북한 선수단은 올림픽 기간에만 사용하고 반납해야한다”라고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국 선수단은 일단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을 공급받게 된다.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 논란은 IOC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국가 선수도 선물을 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을 미루며 발생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만들었지만 삼성전자가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IOC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다.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2016년 리우하계올림픽 때는 각각 ‘갤럭시노트3’과 ‘갤럭시S7엣지 올림픽에디션’을 IOC에 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IOC와 계약에 따라 IOC에 스마트폰을 전달하는 역할”이라며 “올림픽 참가자에게 증정하는 것은 IOC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삼성전자가 피해를 입었다. 이란에선 삼성전자 불매운동 조짐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이란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다. TV와 생활가전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란은 최근 들어 중동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IOC 때문에 삼성전자의 중동 공략에 차질이 생길 뻔한 셈이다.
한편 이에 따라 이란서 발생한 삼성전자에 대한 비우호적 반응은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북한 선수단의 경우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을 갖고 귀국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대북제재 위반으로 불이익을 당할 우려는 사라졌다. 북한 선수단에 대한 관심을 고려하면 마케팅 효과는 얻고 위험은 덜 수 있게 됐다. 전화위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