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이어 아이온 무료화…아이온 접속 대기열 발생
- 리니지M 잠식효과로 리니지 매출 하락…다음 무료화 대상될 수 있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월정액 유료 온라인게임이 하나둘 무료화(무료접속+아이템판매) 서비스로 돌아서고 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 게임 수명을 늘리려는 것이 목적이다. 모바일게임 위주의 시장 재편이 이 같은 업태 변화를 불러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월정액 서비스 중인 게임은 리니지1,2와 파이널판타지14, 월드오브워크래프트 4종이 남았다. 국내 개발 게임 중에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2가 유일하다. 이제 국내 월정액 온라인게임의 역사는 엔씨소프트의 운영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7일 오후 월정액 온라인게임 ‘아이온’의 무료화 서비스를 포함한 ‘리플라이(REFLY)’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지난 2008년 아이온 출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난다’는 업데이트명에서 아이온의 인기 반등에 대한 회사 측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아이온은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출시 전까지 수년간 PC방 점유율 1위를 독주했던 게임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한 게임 중 하나이지만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온라인게임 무료화는 일종의 승부수다. 앞서 무료화를 진행한 블레이드&소울(블소)의 경우 2016년 12월 무료화 이후 분기 매출이 소폭 반등했다가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블소 무료화 이후 다음해 1분기 매출(445억원)은 소폭 반등했다. 당시 북미·유럽 출시 1주년 기념 이벤트까지 더해졌으나 전분기대비 매출 상승폭은 13%였다. 작년 2분기 블소 매출은 무료화 이전 수준(390억원)으로 복귀했고 다음 분기엔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밑도는 실적(38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게임별 매출을 보면 다음 무료화 행보도 유추할 수 있다. 분기 매출만 따지면 리니지가 그 대상이다. 리니지M 출시 이후 잠식 효과로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1184억원 매출이 다음해 2분기에 33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다음 3분기엔 353억원으로 매출이 소폭 올라왔다.
리니지2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중 가장 잘나가는 라인업이다. 작년 2분기 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3분기 이후 꾸준히 하락세라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로 온라인게임 매출 하락분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끌어내 모바일 시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떠오르는 모바일게임과 저무는 온라인게임의 극명한 대조를 엔씨소프트 실적에서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이온 무료화 직후 반응과 관련해 “17일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급증으로 5000명 이상의 대기열이 발생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아이온 무료화 적용 다음날인 18일 오후엔 아이온 신규 서버를 오픈, 반등 분위기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아이온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함께 이용자들의 게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8종(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을 서비스 중으로 연내 리니지 시리즈 최신작인 프로젝트 TL의 테스트를 목표하고 있다. 기존처럼 대형 온라인게임 자체개발·서비스 기조를 이어가면서 모바일과 콘솔, 가상현실(VR) 플랫폼으로 확장을 추진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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