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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대역폭 D램 전성시대…엣지 컴퓨팅 시대 가속화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1x나노(10나노대 후반) ‘GDDR6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직전 SK하이닉스도 GDDR6 생산에 들어갔고 미국 마이크론은 올해 상반기 내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GDDR6는 기존 ‘GDDR5’의 후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활용되는 D램이다. 기존보다 데이터 전송률을 높이면서 전력소비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가상현실(AI), 자율주행차 등에 GPU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GDDR6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전망이다. 성능은 가장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가 프리미엄, GDDR6는 중급 이상의 라인업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GDDR6 양산을 시작했거나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GDDR6는 GDDR5보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채널의 수가 하나 더 늘어난 2개이고 동작 전압도 10% 이상 낮아졌다. 데이터 폭증에 따라 클라우드보다 빠르고 효율을 높여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엣지 컴퓨팅’에 적합하다.

같은 GDDR6라고 하더라도 각 업체별로 미세공정과 성능에 차이가 있다. 데이터 전송률과 칩(Chip)당 용량은 삼성전자가 가장 우수하다. 16기가비트(Gb)에 속도는 18Gbps이다. SK하이닉스는 8Gb, 16Gbps를 지원한다. 마이크론의 경우 8Gb, 14Gbps이다. 용량‧속도‧미세공정을 고려했을 때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전자’ 순이라고 보면 된다.

업계가 GDDR6 양산을 서두르는 이유는 엣지 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GDDR5와 GDDR6 사이에서 ‘GDDR5X’라는 틈새용 규격이 있었으나 마이크론만 제품을 내놨고 엔비디아, AMD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되며 짭짤한 재미를 봤다. 당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HBM에 더 집중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제품에 탑재가 이뤄지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가격이 낮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GDDR6는 HBM만큼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성능에서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GDDR6는 대역폭이 높아졌음에도 전력소비량이 낮아졌고 핀(Pin) 수나 패키징도 GDDR5와 큰 차이가 없다. 예컨대 그래픽카드 설계를 전면적으로 바꿀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는 어떤 라인업의 제품이라도 GDDR6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범용성 확보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용 D램 가격이 지난해 20% 가량 높아졌고 그만큼 수익성에 보탬이 된 것으로 안다”며 “가상화폐 채굴, AI, 딥러닝 등에서 GDDR6의 쓰임새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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