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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 자율주행차 두고 반도체 업계 ‘합종연횡’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두고 국내외 반도체 업체가 세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자율주행에 필요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칩을 내놓거나 완성차 업체와의 단순 제휴에 그쳤으나, 올해는 CES 2018을 기점으로 생태계 전반에 걸쳐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레벨3와 같은 반자율주행이 아닌 레벨5와 같은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ADAS 칩과 소프트웨어를 묶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 5세대(5G) 이동통신과의 결합을 통해 그동안 경험치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 새로운 수익 모델로 삼으려는 시도까지 활발하다.

반도체 업체 가운데서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있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 엔비디아가 ‘자비에(Xavier)’ 시스템온칩(SoC)을 공개했다. 자비에는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512개의 볼타 GPU 코어가 내장됐다. 새로운 딥러닝 가속기와 컴퓨터 비전 가속기, 8K 비디오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이전 제품이 전력소비량이 높다는 지적이 완성차 업체에서 제기됐다는 점을 감안해서인지 30와트(W) 에너지 소비로 초당 30조번의 작업을 처리, 에너지효율이 15배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티어1(1차 협력사) ZF,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업체인 오로라, 중국 바이두와 함께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우버에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함과 동시에 연구개발(R&D)도 함께 진행한다.

인텔은 BMW, 닛산, 폭스바겐이 모빌아이 기반의 설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모빌아이는 이스라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업체로 지난해 3월 153억달러(약 17조5500억원)에 인수합병(M&A)했다. 아톰 프로세서와 모빌아이 SoC 아이큐5(EyeQ)를 결합한 레벨5 자율주행차용 플랫폼도 선보였다.

모빌아이가 자율주행을 위한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지역현지화와 매핑 개발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차량 내에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 이후 한층 고성능 CPU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가전↔통신↔자동차’ 아우르는 협력=각 분야의 업계를 잇는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하만을 통해 티어1 업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자동차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핵심 장치로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소개했다. 기본적인 개념은 인텔, 엔비디아와 동일하다. 빅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AI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빅스비’, ‘스마트싱스’를 접목시켜 운전자가 음성으로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콕핏’도 내놨다. 인텔이 워너브라더스와 협력해 차내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삼성전자도 비슷한 길을 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NXP, 헬라아글라이아와 협력한다. NXP는 퀄컴이 M&A를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로 자동차 반도체 업계 1위다. 헬라아글라이아는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업체다. 3사는 LG전자 차세대 ADAS 카메라 및 영상 인식/제어 알고리즘 구현을 NXP의 영상처리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고, 헬라아글라이아의 ADAS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솔루션을 202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레벨5 자율주행차 구현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안전평가인 ‘유로 NCAP 2020’을 충족시켰다. 교차로의 복잡한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교차로 안전주행’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도 제공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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