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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가 UHD를 넘어서 8K(7680×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8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개발했다. 화면크기, 해상도에 있어서 이제까지 나온 TV용 OLED 패널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액정표시장치(LCD)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8세대 OLED 캐파(CAPA)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예컨대 LG디스플레이에서 스피커가 내장된 크리스털 사운드 OLED(CSO) 패널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소니의 경우 65인치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55인치보다는 65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비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번에 선보인 88인치 8K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농익은 화이트OLED(WRGB)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OLED 패널에서 고해상도를 구현하려면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 확보가 쉽지 않다. 자발광 소자를 사용하는 OLED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개구율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밝기를 보상하기 위해 전류량을 늘릴 경우 소자 수명이 단축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가 개구율 감소로 인한 휘도 저하가 없기 때문에 8K 구현이 용이하다”며 “액정표시장치(LCD)는 비자발광으로 화소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투과율이 급속히 감소해 백라이트로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데, 기존 UHD와 동일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백라이트의 재료비와 소비전력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 장점은 부각시키되 LCD의 단점을 강조한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8K OLED 패널을 만들기 위해 후면발광(bottom emission)이 아닌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책과제로 지난해 발표한 투명도 40%, 77인치 UHD 해상도에 곡률반경 80R(반지름이 80mm인 원의 휜 정도) 플렉시블 OLED에서도 적용한 기술이다. 컬러필터(CF) 배치를 바꾸고 저전력으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
8K OLED 패널을 선보인 이상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은 대형‧해상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는 해를 넘겨 또 다시 디스플레이 논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LG디스플레이는 해상도를 극복한 만큼 LCD와 비교해 휘도, 명암비, 시야각, 응답속도, 두께 등에서 앞섰다고 강조할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OLED는 LCD 대비 개구율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밝기를 보상하기 위해 전류량을 늘릴 경우 소재 수명이 단축되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양자점(QD, 퀀텀닷)은 무기물 소재로 이런 문제가 없고 8K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 LG디스플레이는 QD 소재는 무기물로 알려져 있지만, 코어와 코어를 둘러싸고 있는 쉘만 무기물이고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QD 소재를 일정 크기까지 키우기 위한 리간드는 유기물을 쓴다고 응수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고해상도, 대형화 트렌드 추세를 따르기에는 LCD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중소형과 달리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LCD보다 비싼 이유는 소재와 장비 가격이 비싼 탓이다. 수율은 논외로 치더라도 장비 가격이 비싸니 패널원가에 높은 감가상각비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8K OLED 패널 이후에는 플렉시블‧투명 OLED로의 진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8년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명 OLED는 사이니지, 구부러지거나 돌돌말아 사용이 가능한 플렉시블·롤러블은 개인거래(B2C)까지 고려한 것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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