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잇달아 인공지능(AI) 기기를 내놓고 있습니다. 현 단계 AI 기기는 음악재생, 날씨 알려주기, 일정관리 등 단순 개인비서입니다. 그러나 향후 AI는 개인비서를 넘어 스마트홈 허브로서 역할은 물론 자동차,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ICT 기업의 제품 및 기술 경쟁력 그리고 향후 전략을 분석해 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레드 쇼트트랙 결승전 UHD 화질로 녹화해줘"
유료방송사 CJ헬로(대표 변동식)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최근 CJ헬로는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헬로비전에서 TV를 의미하는 비전을 제외한 것이다.
물론, CJ헬로가 주력 사업인 방송을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존 유료방송의 프레임을 깨 더 성장하겠다는 의다.
올해 CJ헬로가 선보인 셋톱박스 '레드(RED)'는 변화하는 회사의 철학을 반영한 제품이다. '레드'에는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TV 운영체제(OS)인 ‘누가(Nougat)’ 버전이 탑재됐다.
그동안 유료방송사들은 셋톱박스 차별화를 끊임 없이 고민해왔다. CJ헬로의 '레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다.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시청경험을 최적화 시키는 유저인터페이스(UI/UX)를 제공해 TV를 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RED의 스마트녹화(PVR) 서비스는 200여개 채널을 대상으로 ▲2개 채널 동시 녹화 ▲100시간 녹화 분량 1TB(테라바이트) 저장공간(외장하드) ▲예능과 드라마 등 TV시리즈 전체 녹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원격녹화 및 예약녹화 ▲UHD방송 녹화(11월 적용)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RED로 녹화한 콘텐츠는 저작권보호기술(DRM)을 적용해 불법복제를 방지했다.
또한 내년 초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음성인식 AI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주말 드라마 전체 시리즈를 녹화해줘"거나 "야구 중계 두 채널 동시에 녹화해줘" 등 음성명령을 통해 TV 시리즈를 한 번에 녹화할 수 있다.
CJ헬로는 TV 셋톱박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상담사 챗봇서비스 '우디'도 선보였다. 방대한 양의 사례를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를 거듭해 고객 의도를 빠르게 이해하고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CJ헬로는 '우디' 이외에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해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면모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J헬로는 “영상콘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20~40대와 밀레니얼세대를 케이블TV의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케이블TV를 젊고 혁신적인 방송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케이블TV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