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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대전③] 셋톱박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KT ‘기가지니’

- ‘기가지니=가사도우미’ 1차 목표…10년 후 스마트폰처럼 친숙한 도구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잇달아 인공지능(AI) 기기를 내놓고 있습니다. 현 단계 AI 기기는 음악재생, 날씨 알려주기, 일정관리 등 단순 개인비서입니다. 그러나 향후 AI는 개인비서를 넘어 스마트홈 허브로서 역할은 물론 자동차,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ICT 기업의 제품 및 기술 경쟁력 그리고 향후 전략을 분석해 봅니다. <편집자 주>

KT는 왜 셋톱박스에 AI를 넣었을까. 처음은 대부분 ‘스피커’로 시작하는데 말이다. 아마존 ‘알렉사’도 SK텔레콤 ‘누구’도 스피커가 원조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스피커로 AI 기기 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다. 물론 KT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도 스피커 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이 제품은 ‘셋톱박스도 되는 스피커’가 아니라 ‘스피커도 되는 셋톱박스’다.

KT 융합기술원 AI테크센터 박재형 팀장은 “AI 첫 기기로 셋톱박스를 선택한 것은 보급의 용이함도 있었지만 영상을 통해 결과를 보여줘 이용자가 보다 친숙하게 AI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람은 오감 중 시각을 통해 50% 이상의 정보를 접한다”라고 셋톱박스를 1번 타자로 고른 이유를 전했다.

KT는 인터넷TV(IPTV) 가입자 1위다. 3분기 기준 KT의 IPTV 가입자는 739만7000명이다. 기가지니 셋톱박스 판매량은 최근 40만대를 돌파했다. 여전히 최소 690만명이 KT AI 잠재고객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보다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셋톱박스라는 진입경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지난 23일 KT는 기가지니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롱텀에볼루션(LTE) 에그 겸용 스피커 ‘기가지니LTE’ ▲소형 스피커 ‘기가지니 버디’ ▲스마트시계 ‘기가지니 키즈워치’다. 기가지니LTE는 이날 출시했다. 출고가는 26만4000원이다. 다른 제품은 내년 1~2월 시판한다.

KT의 목표는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관한 발화 데이터를 모으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가지니=가사도우미’다. 집 안에서 체험한 경험의 연장(기가지니LTE), 거부감 없는 접근(기가지니 키즈워치)은 AI의 사용자경험(UX)로써 미래다.

KT 융합기술원 AI융합서비스프로젝트팀 장두성 팀장은 “문화를 전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자연스럽게 쓰는데 신경을 썼다. 이전 대화의 문맥을 해석해 명령을 수행하고 주어진 명령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반문 등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음성인식은 기본이다. 누가 말하는지를 알아야한다. 그래야 개인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KT AI의 방향을 강조했다. 물론 경쟁사도 추구하는 지점이다. KT가 먼저 시작한 것이 KT의 강점이다.

한편 AI 셋톱박스를 누가 사용할지 궁금했지만 채널과 음량 조절은 절반이 넘는 이용자가 음성으로 조작한다는 것이 KT의 설명. 주문형비디오(VOD) 검색과 시청도 10명 중 2명이 이용하고 있다. AI는 대세다.

박 팀장은 “10년 전 누구나 모든 이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지 상상치 못했다”라며 “10년 후에는 창문, 가판대 같은 주변 모든 사물에도 음성인식 AI 비서가 탑재돼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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