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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이 1000억달러(약 111조5500억원)에 퀄컴을 인수합병(M&A)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만약 거래가 이뤄진다면 델-EMC의 670억달러(약 74조7300억원)을 넘어서는 IT 업계 최고 빅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로드컴과 퀄컴은 이 사안에 대해서 그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M&A 보도가 나온 직후 양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퀄컴은 13%, 브로드컴은 5.5% 주가가 상승했다. 적어도 시장에서는 M&A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기반으로 이동통신(셀룰러)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브로드컴은 무선랜과 블루투스,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을 주력으로 한다.
브로드컴은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 기업 아바고에 370억달러(약 41조2700억원)에 M&A된바 있다. 이후 브로드컴은 회사명을 브로드컴리미티드 컴퍼니로 정하고 무선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을 사이프러스세미컨덕터에 매각했다. 불필요한 설계자산(IP)을 정리하고 통신과 모바일 영역에 무선 연결 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번 퀄컴 M&A도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퀄컴은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게 1조 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대만, 중국 등에서도 반독점 갈등을 빚고 있다. 애플, 인텔, 삼성전자 등과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잘 알면서도 브로드컴이 퀄컴을 M&A하려는 이유는 양사의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진 이후에야 분석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구나 각국의 반독점 규제를 어떻게 넘어설지도 관건이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전 브로드컴 호크 E.탄(Hock E. Tan)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으로 불러 본사를 미국으로 다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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