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바다로 갔다.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바다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비게이션을 개발 바다에서 길을 찾고 충돌 위험을 줄여준다. 비행선을 띄워 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한다. 어구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위치를 확인한다.
25일 KT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양 솔루션을 공개했다. KT는 24일부터 4일 동안 이곳에서 열리는 ‘마린위크2017’에 참가 중이다. 마린위크는 조선해양산업전시회다. 2년 마다 열린다. 올해는 62개국 11182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 KT는 ▲LTE 해상 커버리지 확대 ▲선박 안전 솔루션 ‘마린내비’ ▲해상 통합 감시 장치 ‘스카이쉽’ 등을 전시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사진>은 “육지로부터 최대 200킬로미터 떨어진 해상까지 LTE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해상 LTE 품질 강화’ 프로젝트를 지난 9월 완료했다”며 “KT가 특허를 보유한 초수평 안테나 배열 시스템과 고출력 LTE 기지국을 전국 고지 중계소 90여곳에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커버리지는 이동통신의 기본 경쟁력이다. 스마트폰이 아무리 좋아도 서비스 지역이 아니면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없다. KT가 네트워크 투자를 한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해상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발표한 마린내비와 스카이쉽 등이 대표적이다. 어구에 부착해 어구의 상태를 살피는 어구 트래커도 눈길을 끌었다.
마린내비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수집한 주변 선박 항해정보를 KT가 분석해 자신의 위치와 반경 10킬로미터내의 상황을 전자해도에 실시간 표시해준다. 해무 등 기상악화 때는 영상분석기술을 적용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오 사장은 “선박사고의 85%가 육지로부터 40킬로미터 이내 연안에서 운행하는 소형 선박에서 발생하지만 레이더 또는 소나 등은 고가라 소형선박이 구비하기 쉽지 않다”라며 “KT 마린내비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LTE와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통합 선박안전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쉽은 무인 비행선이다. 최대 시속 70킬로미터다. 운전자로부터 25킬로미터까지 8시간 비행할 수 있다. 초속 5미터의 바람까지 견딜 수 있다. 자동항법장치와 360도 카메라 등을 갖췄다. 카메라를 통한 감시뿐 아니라 이동식 기지국, 조명, 방송시스템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오 사장은 “스카이쉽은 드론보다 자유롭게 헬기보다 적은 비용으로 긴급 야간수색 구조작업 지원 역할도 할 수 있다”라며 “향후 해상 안전 감시 외에도 불법 조업 어선 감시, 재난 경고 전파, 산불 감시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내년부터 이 플랫폼을 통한 성과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단품보다는 패키지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KT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박윤영 전무는 “아직 비즈니스 모델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7000MHz 주파수를 이용한 재난안전 LTE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상품”이라며 “지방자치단체, 해외 진출 등을 고려한 상품구성을 어떻게 할지 등을 따져 내년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