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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여전히 우리가 1등…실적, 4분기부터 호전”

- 이윤 전무, “TV 경쟁력 우려, 시장조사기관별 차이 탓”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TV 경쟁력 우려 불식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11년 연속 TV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시장조사기관 발표와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TV 왕좌가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의 조사방법 자이와 전략 변화에 따른 조정 등이 착시를 가져왔다며 12년 연속 TV 1위를 자신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TV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이윤 전무<사진>는 “전 세계 TV 시장은 2억2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다”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연초에는 고생했지만 지금은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량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역성장했지만 매출은 전년대비 한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TV 사업이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시장조사기관 IHS의 발표와 LG전자 TV 수익률 고공행진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2500달러(약 283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지난 1분기 11% 2분기 17%로 추산했다. 각각 점유율 3위다. 선두와 격차는 2배 이상이다. LG전자의 TV 사업을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8.8%와 8.2%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252억원.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실적을 묶어 공개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둘을 합쳐 7000억원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조성혁 상무는 “시장조사기관 GfK와 NPD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IHS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TV 퀀텀닷디스플레이(QLED)TV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통계에 왜곡이 있다”라며 “IHS는 경쟁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는 별도로 집계를 하지만 Q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TV에 포함시켜 고가TV 점유율에서 QLED TV가 제외되는 문제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IHS와 별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전무는 “QLED TV 출시 지연과 샤프의 LCD 공급 중단에 따른 수급 불균형, 대형 고가TV 중심 판매구조 전환 등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전하기 어렵지만 4분기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역설했다. 하반기가 아닌 4분기를 지칭한 것은 QLED TV 전 세계 출시가 여전히 진행형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QLED는 삼성전자만 주력으로 삼고 있다. 마케팅비 부담이 만만치않다. 올레드는 LG전자 소니 등 마케팅비를 십시일반 할 수 있는 구조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런 문제를 해소키 위해 QLED 우군 확대를 위해 고심 중이다. 올레드TV는 선택지가 아니다.

이 전무는 “카드뮴을 쓰지 않고 QLED 패널을 만드는데 다른 업체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처지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 다각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며 “올레드TV는 기술력은 갖고 있다. QLED가 더 나은 기술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QLED로 계속 간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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