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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탁기, 미국 시장 운명은?…美 ITC, 공청회 개최

- 업계, 월풀 지배력 강화, 미 소비자 피해 우려…삼성·LG, 산업 기여 인정 촉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는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최종 결정을 앞두고 미국 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공청회가 열렸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워싱턴D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ITC는 지난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원인 또는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이 일은 미국 월풀의 제소가 발단이다.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와 세탁기 부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세탁기 생산을 결정했다는 점 ▲혁신과 경쟁의 저하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LG전자는 테네시에 각각 3억8000만달러(약 4360억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2억5000만달러(약 28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약 950명 LG전자는 약 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월풀도 해외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에 수입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써 월풀과 비슷한 수준의 미국 생산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다국적 생산은 글로벌 기업의 기본이며 삼성전자가 월풀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 제품의 수입을 막을 경우 월풀의 시장 지배력과 통제력이 강화돼 소비자의 선택의 폭 축소와 유통 피해가 우려된다”며 “삼성전자도 미국 산업계의 일원”이라고 역설했다.

LG전자는 “LG전자 세탁기가 미국에서 성장한 것은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LG전자 세탁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세이프가드로 한국기업의 미국 기반이 약해지면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공장의 정상적 가동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LG전자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은 미국 세탁기 산업 기반을 보다 강화시키기 때문에 LG전자도 미국 내 생산자로 봐야하고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한국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정부도 세이프가드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거들었다. LG전자 공장이 생기는 밥 롤프 테네시주 상공부 장관도 이들을 지원했다.

한편 상황은 녹록치 않다. 양사와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제소까지 고려 중이다. 미국은 이번 공청회를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조치를 확정한다. 결과는 12월 공개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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