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의 ‘ㄴ’형 구조 배터리가 확인됐다. 예상대로 배터리를 가로, 세로로 연결한 ‘1+1’ 형태다. 용량은 2716mAh로 아이폰7플러스(2900mAh)보다는 작고 아이폰8플러스(2691mAh)보다는 크다.
업계에서는 이런 모양으로 배터리를 설계한 이유를 성능은 유지하거나 한층 높이면서도 제품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반도체 칩은 물론 인쇄회로기판(PCB)에 적극적으로 패키징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주요 업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에 ‘ㄴ’형 배터리 채용을 계기로 패키징 기술 확대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목표는 SLP(Substrate Like PCB)이다.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활용한 SLP는 같은 크기를 가진 PCB라도 더 많은 부품을 집적할 수 있어 소형화에 유리하다.
애플은 이전에도 패키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이를 위해 TSMC는 ‘InFO WLP (Integrated Fan-Out Wafer-Level Package)’라 부르는 패키징 기술을 적용했다. WLP는 칩을 자르지 않고 웨이퍼 차원에서 재배선을 하고, 와이어를 대체하는 볼(Ball)을 형성하는 공정으로 기술 중 중 칩을 가장 작게 패키지 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AP뿐 아니라 전력반도체(PMIC), 무선랜/블루투스 모듈 등에도 같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배터리를 많이 넣으면 사용시간이 길어지는 대신에 무게와 두께가 불리해진다.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큰 목적이며 애플 하드웨어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성이다.
배터리도 같은 전략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의 ㄴ형 배터리가 하나의 패키지가 아닌 ‘1+1’ 형태라, 각 배터리를 지지하기 위한 구조물로 인해 부피가 그만큼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며 “같은 ㄴ형 배터리라도 두 개가 아닌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면 용량을 키우면서도 얇고 가벼운 설계를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이 차세대 아이폰용 배터리 공급을 위해 별도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아이폰X는 오는 11월 3일 출시된다.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제까지의 전례로 봤을 때 이르면 12월, 늦어도 1월에는 예약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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