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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매분기 기록 행진이다. 덕분에 상위 20개 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7% 성장했으나 업체별로는 온도차이가 컸다.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은 개선됐으며 양극화 조짐과 함께 성장 동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황 불확실성, 품목에 따른 수주절벽 우려도 공존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에 따르면 2분기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매출액은 32억3100만달러(약 3조6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매출액 기록 경신은 이어갔으나 분기 성장률은 1년 사이 가장 낮았다.
업체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 업체가 많았다. 캐논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아이씨디(ICD), 아바코, 테라세미콘, SNU프리시전이 그랬다.
성장률로는 AP시스템이 가장 좋았다. 전분기 대비 2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31%가 치솟았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향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물량 확대를 추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전분기 9위에서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포함되어 있는 에스에프에이(SFA)도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43%/160%)이 높았다.
DSCC는 오보텍,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코히어런트, 주성엔지니어링, 캐논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당기순이익으로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원익IPS, 도쿄일렉트론, 주성엔지니어링, 코히어런트 순이었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의 순풍은 OLED 덕분이다. 중소형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은 LG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한 바 있다. 특히 중소형은 BOE, 차이나스타(CSOT),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비지오녹스, 트룰리, 로열(Royole) 등 중화권 업체가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태여서 당분간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익시스템과 야스의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나타난 것처럼 공급망과 시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예컨대 AP시스템이 잘 나가면 레이저결정화(ELA)와 레이저리프트오프(LLO)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코히어런트가 반사이익을 얻는다. 반대로 대형 OLED 노광과 증착 장비 공급에 나선 니콘 및 야스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해외 투자 지연에 따라 실적이 춤을 출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OLED 장비 업체의 하반기 수주절벽과 2018년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상태다. 물론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에서의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조정기가 지나면 다시 한 번 호황도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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