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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테크윙, 반도체 장비사업 다각화로 3년후 매출 5천억원 청사진

19일 테크윙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19일 테크윙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테크윙(대표 나윤성)이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19일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장 남 테크윙 전무(CFO)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고객사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연결 기준 매출액 목표는 3000억원, 2020년 목표는 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테크윙은 2002년7월 설립됐으며, 2011년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력 사업은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제조다. 상장 당시 이 회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장 남 전무는 “2011년 초 글로벌외환위기의 여파로 공모를 취소하고, 다시 그해 11월에 재상장을 시도했다. 상당히 어렵게 상장한 회사"라고 말했다.

현재 테크윙 주가는 올해 8월 말부터 최근까지 20% 넘게 상승했다. 8월 25일(종가 1만3550원) 부터 9월 12일(종가 1만7850원)까지 24% 정도 오른 뒤 최근 횡보상태로 돌입했다. 최대주주는 나윤성 대표로 8월 기준 244만3290주(지분율 13.51%)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 관계인 전인구 사장의 보유 주식 170만3275주(지분율 9.41%)을 합하면, 이 둘의 지분율은 22.92%(414만6565주)에 이른다. 올해 6월 기준 ‘가치투자자문(주)’의 ‘미래에셋자산운용(주)’의 지분율은 각각 11.01%, 5.89%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국내 디스플레이 평가장비업체 ‘이엔씨테크놀로지’, 중국 내 디스플레이 평가장비업체 ‘CK전자기술남경유한공사’, 폴란드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평가장비업체 ‘ENC EURO ZOO’ 등이 있다. 테크윙은 주요 자회사로 이엔씨테크놀로지를 언급했다. 테크윙은 올해 6월 기준 이엔씨테크놀로지 지분을 56.90% 보유하고 있다.

◆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고정관념 떨치겠다” =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설계 및 제조, 판매다.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후공정의 ‘최종 검사(Final Test)’ 공정에서 주검사장치인 테스터에 반도체 소자를 이송하고 온도환경을 제공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하는 검사장비다.

다만, 회사측은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전문 기업’ 꼬리표를 떼고 싶어 한다. 장 전무는 “지금도 언론에서 우리를 소개할 때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전 세계 2위 업체로 소개한다”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이 변했는데 현재도 메모리 테스트 업체로만 소개 되는 고정관념을 떨치기 위해 자리(IR)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실 테크윙이 IR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크윙은 현재까지 조립공정 후공정의 ‘최종검사’ 부문 공급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한 부문에 그치지 않고 후공정 분야에 필요한 테스트 장비를 모두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이와관련 장 전무는 “메모리 테스터 핸들러 전문 기업에서 후공정 자동화 장비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EDS 테스트 공정, 번인 테스트 공정, 최종검사 공정에 있는 자동화 관련 장비를 모두 테크윙이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공정의 '프로브 테스트'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해 곧 매출이 시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크윙은 현재 다양한 자동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칩 레벨 테스트 핸들러에서는 기존 최종검사 부문에서 공급해왔던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는 물론,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분야의 듀얼 템프(temp) 핸들러와 트라이 템프(tri temp) 핸들러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이 부문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사측은 비메모리 분야 장비 매출이 곧 시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모듈 및 SSD 테스트 핸들러, 자동화 검사시스템 장비도 개발을 완료해 현재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신규 장비인 SLT 핸들러, 스트립(Strip)핸들러, 탭(Tab) 핸들러, AGV(공장 자동화 장비) 등 장비도 공략 중이다. 장민 전무는 “신규장비는 2015년 말부터 2016년, 올해와 내년에 계속해 개발해 왔다”며 “현재 매출에 상당부분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시바 매각에 따른 영향은? =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부문을SK하이닉스에 매각하게 되면서, 테크윙도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도시바는 테크윙의 고객사다.

20일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사업의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19일, 장 전무는 “우리는 어디가 되든 상관이 없다”며 “어디에 인수되든 지금 현재보다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전무는 “우리가 도시바에 독점 공급을 하는 것은 아니고, 반도체 테스트 장비 기업 ‘어드반테스트’와 서로 나눠 갖는 실정”이라며 “그런데 일본 회사들이 투자에 상당히 보수적이다 보니 우리가 도시바를 쫒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졌고. 그 쪽의 니즈를 맞추기도 힘들었다. 또한 영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도시바가) 상당히 일본 쪽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은 테크윙이 관련 사업을 펴 나가는데 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장 전무는 “(매각을 통해) 보수적인 부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아무래도 새로운 투자자들이 있으면, 투자 결정하는 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지금 도시바에 있는 설비들은 상당히 오래 전 것으로, 투자할 시기가 지났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이 들어온다면 새 장비들로 교체돼 관련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제품과 고객사 다양화 전략 펼칠 것” = 테크윙은 두 가지 사업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하나는 제품 다변화 전략이며, 둘째는 고객사 다변화 전략이다.

장 전무는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를 2011년도부터 개발해 2013, 2014년 쯤 매출이 가시화 돼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동안 비메모리 쪽 캐파(CAPA·생산능력)가 늘어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만든 장비가 고객의 니즈와 안 맞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조정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다변화 전략의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비메모리 부분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비메모리 테스트 분야 매출도 많은 부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SD 테스트 핸들러의 경우, 고객사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장 전무는 “국내 H사에서 기존에 없던 소자인 SSD 테스트 핸들러 개발 의뢰가 들어왔고, 그 부분을 개발해서 H사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그런데 새로 개발한 장비들이 H사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 소자를 제조하는 모든 회사에서 필요한 장비다 보니, 여러 군데에서 개발 요청이 있게 장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7년 현재 테크윙이 새로 개발하고 있는 장비는 12개다.

이와관련 장 전무는 “이런 장비들이 개발돼서 한번 인정을 받으면, 적게는 100억원에서 200억~3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개발 중인 장비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0년 매출액 목표인 5000억원이 가능한 이유는, 새로 개발하고 있는 장비가 20개~30개로 늘어나 각 당 매출을 150억원~200억원으로만 잡아도 4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적극 진출 계획 = 테크윙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장 전무는 “특히 내년 이후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는 부분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라며 “중국이 현재 상당히 많은 자금을 투자해 낸드(NAND) 플래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관련 업체들과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 시장에 우리 장비가 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전 세계 핸들러를 공급하는 회사는 한 3개 정도 있지만, 그 중 한 회사는 거의 재기 불능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은 2개 회사인 일본 어드반테스트와 우리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핸들러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크윙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전무는 “특히 중국 반도체 기업 XMC과 견적을 주고받고 있다. 이 쪽 부분에 장비 공급이 상당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업체들이 예전에는 후공정까지 다 하는 정책이었는데 최근에 후공정 전 단계까지만 중국업체가 직접 사업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위탁 가공을 하는 형태로 전략을 수정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정확히 어떻게 수정될지는 모르나. 지금 현재로선 테크윙에 상당히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중국 시장 진출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비공개 간담회에서, 첨단기술 유출 가능성 높다는 이유로 국내 업체의 중국 진출을 재검토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확보하면, 향후 국내 업체의 중국 반도체 공장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사측은 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장 전무는 “사드 문제 때문에 좀 한중간 마찰이 심하지만, 반도체 부분은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서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분야의 회사들은 지금 중국 정부가 간섭과 규제를 많이 하고 있지만 반도체 쪽은 규제와 간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투자를 뺄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엑시트(Exit)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2018년 매출액 목표는 3000억원... 2020년은 5000억원 목표” = 장 전무는 “작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시장에서 실패하는 바람에 작년 3, 4분기 매출액이 2분기에 비해 낮았던 것으로 회사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최근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 신작 등이 출시돼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하면서, 우리 매출액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윙의 검사장비 수요는 반도체 산업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IT 시장은 물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사측은 반도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검사 장비 수요도 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크윙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53억원, 90억원, 30억원이다. 사측은 9월 19일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00억원, 4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메모리 핸들러 판매 증가는 물론, 신규 사업인 모듈 및 SSD 검사장비 판매가 증가하고, 자회사 이엔씨테크놀로지가 성장할 것이란 근거다.
코스닥에 상장했던 2011년 테크윙의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전망치인 2200억원이 실제 달성된다면 매출 규모가 6년 새 2배 이상으로 뛰는 셈이다. 장 전무는 “기존 공급하던 메모리 핸들러는 2011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늘어나지 않았다”며 “그 당시 없었던 모듈이나 SSD테스트 핸들러, SLT 핸들러 등에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모품 류인 COK(Change of kit, 교체키트) 및 부품류 매출은 수익성이 다른 장비보다 일반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11년도 156억원이던 이 부문 매출은 올해 5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올해 매출 전망치로 잡은 2200억원에 대해 장 전무는 “사실 보수적으로 전망한 수치다. 이월되는 부분도 있고, 취소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좀 낮춰 잡았다”며 “올해 초 매출액이 1600억원에서 17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매출이 변화되는 모습이 보였다.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연결 기준 매출액 목표는 3000억원, 2020년 목표는 5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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