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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디아이, 반도체 장비 호황 전망...주가 반등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 장비업체인 디아이(대표 박원호, 장일선) 주가 전망에 비교적 호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고객사의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수주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반도체 장비 관련업체들이 대체적으로 그렇듯 디아이도 올해 2분기 실적은 양호하다. 디아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10억원, 27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00억원 상승했다. 또한 작년 동기 적자였던 영업이익(-2억원)과 당기순이익(-3억원)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디아이 주가는 7월 중순 이후 반등해 7월 말 한때 5000원을 넘기도 했지만 최근 4000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17일엔 전일 종가 4375원보다 255원 높은 4630원에서 장을 시작했다.

이런가운데 17일 미래에셋대우증권은 디아이가 국내 반도체업체의 후공정 검사라인 증설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디아이의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평택공장에 3D낸드플래시 위주로 대규모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인 검사장비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며 “2017년 하반기부터 평택공장에서 메모리칩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후공정 및 테스트라인 증설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가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WLP(Wafer Level Package) 검사 장비를 비롯한 낸드플래시 테스터(Tester) 수주 증가로 매출액이 작년 165억원에서 2017년 280억원, 2018년 6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디지털프론티어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낸드 고속 번인테스터 양산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경쟁사와 듀얼 벤더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디아이는 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와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13배, 5.8배 수준”이라며 “장비업체 주가가 수주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2017년 하반기, 2018년에 예상되는 디아이의 삼성, SK하이닉스 수주 증가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설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PBR (주가순자산비율)이 1.1배 수준인 현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 생각되며 향후 본 사업의 ‘퀀텀점프(대약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디아이의 2017년 연결기준 예상 실적을 매출 152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106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173%, 950% 상승한 수치다. 2018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089억원, 영업이익 351억원, 지배주주순이익 238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 134%, 125% 상승한 수치다.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디아이 본사와 디지털프론티어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 박원호 회장은 가수 싸이의 아버지.. 주가 민감하게 반응 = 디아이의 최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은 가수 싸이(PSY, 본명 박재상)의 아버지로 이미 유명 인사다. 올해 4월 24일~28일 사이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5거래일 만에 주가가 35% 가량 상승한 것도, 당시 싸이의 컴백 소식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디아이를 두고 싸이주로 부르기도 한다.

디아이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박원호 대표이사(회장) 314만7492주(지분율 9.99%), 박원덕 부회장 343만3776주(지분율 10.90%), 이애숙 씨 120만주(3.81%) 등이다. 박원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소유 주식을 합하면 지분율은 33.67%에 이른다.

◆ 하이엔드 오디오 수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비즈니스 전개 = 디아이는 신규사업으로 최근 해외 유수의 오디오 브랜드와 총판계약을 맺고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다각화 및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음향, 영상, 전자기기의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한 바 있다.

디아이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대만의 ‘Formosa Advanced Technologies Co.,Ltd’를 상대로 약 21억원 규모의 번인테스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7년 8월 3일부터 2017년 12월 18일이다.

디아이는 1961년 3월 설립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1996년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사업 부문은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및 판매 등의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 전자파 차폐체(EMC) 등을 제조하는 전자부품 부문, 수(水)처리 관련 환경 부문, 음향기기 부문으로 분류해 진행한다.

2016년 사업부문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은 62.4%, 전자부품 부문이 24.8%, 환경 사업이 11.6%다. 2017년 상반기는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 69.3%, 전자부품 부문 23.3%, 환경 사업 10.3%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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