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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지난 2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141억달러(약 15조 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반도체 팹(Fab) 매출액이 2011년 기록한 400억달러(약 45조14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550억달러(약 62조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와 팹 투자의 핵심은 한국이다. SEMI는 두 부문에서 모두 한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비는 2016년 85억달러(약 9조5900억원)에서 올해 195억달러(약 22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국내 장비 및 소재 업체의 실적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광, 화학적기계연마(CMP), 화학증착장비(CVD) 등 전공정 장비에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ASML과 같은 외국 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충분히 빈틈이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있어서 다변화를 꾀하는 추세에 있어 완만한 성장도 기대해 볼만하다.
우선 CVD 장비에서는 원익IPS와 유진테크, 테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원익IPS는 SK하이닉스로부터 원자층증착(ALD) 장비 공급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성장 동력 발굴 가능성이 커졌다. 후공정 장비에서는 한미반도체, 패키징은 네패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소재에서는 동진쎄미켐과 동우화인켐이 포토레지스트(PR), 식각액은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상당한 재미를 볼 것이 확실시된다. 특수가스는 SK그룹이 인수합병(M&A)한 SK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원익머트리얼즈, 후성의 입지가 확고하다. 반도체 미세공정 한계돌파를 위해 사용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증착재료는 솔브레인, 디엔에프, 한솔케미칼이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D램·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반도체 호황은 단순히 한 기업이나 장비·재료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파급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령 SK머티리얼즈의 삼불화질소(NF3)와 같은 특수가스 사용량이 늘어나면 전구체(프리커서)와 식각가스를 공급하는 SK트리켐 및 SK쇼와덴코의 실적도 함께 올라간다. 마찬가지로 LG그룹으로 인수한 LG실트론(현 SK실트론)도 마찬가지다.
한편 SEMI에 따르면 반도체 재료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가진 분야는 노광이다. 이 추세는 2020년까지 꾸준하다. 흥미로운 점은 20% 이상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하고 있는 ALD와 노광 가스다. CVD도 13%의 CAGR로 높은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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