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초고가 가전 마케팅을 확대한다. 초고가 빌트인 주방가전 체험매장을 열었다. 유명 건축가와 협업 실제 가정처럼 쇼룸을 꾸몄다. 소득 수준 상위 5%가 타깃이다.
17일 LG전자는 서울 논현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고가 가전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사진>은 “올해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원년”이라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 이어 LG만의 프리미엄 주방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확대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LG전자의 초고가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다. 작년 7월 첫 선을 보였다. ▲686리터 얼음정수기냉장고 ▲110리터 전기오븐 ▲5구 전기레인지 ▲폭 90센티미터 후드 ▲12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했다. 풀 패키지 기준 출고가는 약 3000만원이다.
송 사장은 “제품 하나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생활공간을 파는 것이 빌트인”이라며 “60평 이상 아파트나 고급 빌라에 주거하는 40~50대가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쇼룸은 총 1918제곱미터 규모다. 지상 5층 지하 1층이다. ‘생활이 예술이 되는 공간’을 주제로 꾸몄다. 미국 건축가 톰 메인이 디자인했다. 주방가전 소개뿐 아니라 이와 어울리는 인테리어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제공한다. 독일 ‘포겐폴’, 이탈리아 ‘다다’, 한샘 ‘키친바흐’ 등 가구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일반 빌트인 브랜드 ‘LG 디오스 빌트인’도 만날 수 있다. LG전자는 연간 1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문 쇼룸을 열 예정이다.
송 사장은 “브랜드 역사가 짧은 것은 약점이지만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는 대부분 기술 발전이 느리다”라며 “올해 포함 3년 정도 지나면 미국에선 상위 5위권 진입, 한국은 초고가 빌트인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LG전자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시장은 6000억원 규모다. 건설사 또는 가구회사 중심 기업용(B2B) 시장이 80% 정도다. 전 세계 시장은 총 450억달러(약 51조600억원) 규모. 초고가 빌트인 점유율은 약 15%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이 시장을 노린 제품이다. 일반 시장은 LG 디오스 빌트인(한국), ‘LG스튜디오(해외)’로 공략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쿠킹/빌트인 BD(Business Division)담당 송승걸 전무는 “작년 첫 선을 보였지만 제품군을 제대로 갖추고 본격적 공략에 나서는 것은 올해”라며 “매출 목표보다 LG를 최고의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초고가 가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