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반도체 직업병 논란과 관련해 노동운동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지난 몇 년 동안 알리지 않던 입출금 내역을 공식카페를 통해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올림은 공익단체를 자처하면서 기부금을 모아왔다. 활동 초기에는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 등에 올렸으나 이후로는 살림살이 전반에 대한 공개가 없었다. 2013년 7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반올림의 정관을 보면 ‘모임의 승인된 결산은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외부에 공개’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동안 정관을 지켜오지 않은 것.
공개된 입출금 내역도 부실하다. 정관에 따르면 2013년부터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관련된 내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2015년과 2016년은 연간으로 뭉뚱그렸으며 올해는 월 단위로 쪼개서 올렸다. ‘앞으로 전월 회계는 그 달 말까지 정리해 올리겠다’는 짤막한 설명이 전부다.
그래서인지 공개된 내용에서 월 평균 금액으로 추려서 올리는 등 정확한 내역 파악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2013년, 2014년은 기재조차 되지 않았다. 2014년을 기점으로는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 안팎에서 “활동가들이 기부금을 일부 가족에게만 몰아준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반올림에서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떨어져 나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들을 상대로 “협상 대상자에서 빠져라”라는 말까지 했다.
가대위 송창호 대표는 “반올림에 있을 때에도 입출금 내역은 물론이고 기부금을 보여준 기억이 없다”며 “활동가가 아닌 피해자 가족 입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올림의 이 같은 불통·일방적 태도는 협상 주체 가운데 하나인 삼성전자 앞에서 더욱 거세진다. 2016년 조정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마무리된 다음 막후에서 서로 대화를 이어나가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으면 거리 투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혹은 대화 자체가 없었다는 말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각계에서는 이번 입출금 내역 공개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장기전 태세를 갖추고 스스로의 사회적 영향력을 지속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입출금 내역을) 배제 없이, 진정성 있게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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