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조재훈기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도시바가 주요 사업에 대한 분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3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3가지 주요 사업의 분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도시바의 분사는 각 사업의 경영 자율성과 정상화가 목적이지만 분사 법인에 권한을 위임하는 등의 과제가 남았다.
도시바는 지금까지 정해지지 않았던 분사 이후의 사명을 발표했다. 빌딩 시설이나 철도 등 사회 인프라 사업은 ‘도시바 인프라 시스템즈’, 메모리 이외의 반도체·저장 장치 사업은 ‘도시바 디바이스 앤 스토리지’, 정보통신기술(ICT)사업은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으로 각각 정해졌다. 아직 분사 결정이 나지 않은 에너지 사업은 내달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 10월에 분사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사회 인프라 및 에너지 등은 비즈니스 연속성에 건설업의 허가가 필요하다. 채무초과 상태의 도시바는 인허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분사한 자회사를 통해 인허가를 유지하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도시바는 2015 회계연도에 4600억엔(약 4조66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채무초과액은 5400억엔(약 5조4750억원)에 달한다. 도시바는 채무초과 상태가 1년간 이어질 경우 강등된다는 규정에 따라 오는 8월 1일부터 도쿄증시 2부로 내려간다. 내년에도 이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 폐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바는 채무초과 해소를 목표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차 입찰까지 진행했으나 매각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웨스턴디지털(WD)은 도시바가 반도체사업을 분사한 뒤 매각에 나서자 도시바와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들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도시바와 WD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인 일본 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도 30일 투자 정책을 검토하는 회의에서 결정을 미뤘다. 산업혁신기구는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 펀드 KKR와 ‘미·일(美日) 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도시바 또한 일본정부와 여론을 고려해 인수 주체로 미일 연합을 선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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