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기업의 핵심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의 리더, SAP의 연례 컨퍼런스 ‘사파이어 나우’에 참관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SAP 역시 수년 전부터 다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인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올해 사파이어 행사에서 발표된 주된 내용은 SAP S/4 하나(HANA) 클라우드와 같은 코어 플랫폼에 머신러닝과 같은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시킴에 따라 ‘지능형 기업(intelligent Enterprise)’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SAP는 올 초 발표한 사물인터넷(IoT) 브랜드인 ‘SAP 레오나르도’를 머신러닝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아우르는 ‘디지털 혁신 시스템’으로 확장한다는 내용을 컨퍼런스 기간 내내 강조했습니다.
ERP는 기업의 재무부터 영업, 인력관리(HR) 등 프로세스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입니다. ERP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IoT 등이 접목되기 시작하면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SAP는 ‘레오나르도’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혁신 시스템 이외에도 100% 클라우드 기반으로 출시한 중소기업용 ERP ‘바이디자인’ 공략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바이디자인의 공략 대상은 약 250~1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중소기업(SMB) 및 대기업의 해외 지사입니다. 특히 인수합병(M&A) 기업의 경우 바이디자인 도입을 통해 성공적인 통합이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국내에서도 현지화는 마쳤고, 조만간 1~3곳의 전담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SAP는 구글과의 클라우드 분야 협력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자사의 ERP 솔루션 등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구글의 주특기인 머신러닝 분야에서도 보다 깊은 협력을 할 방침입니다. 이미 구글의 오픈소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 등이 SAP의 ERP에 접목됩니다.
때마침 구글도 이 기간 개최한 ‘구글 I/O’ 컨퍼런스를 통해 ‘2세대 클라우드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공개했는데요. 이는 머신러닝 모델의 실행과 학습이 모두 가능하며, 최대 180테라플롭스(Tflops)에 달하는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편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필수인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가비아가 획득했다는 소식도 지난주 전해졌습니다.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 세 번째입니다. 이 다음은 누가 될까요.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다음 타자라는 소문이 들립니다. 인증을 받은 기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공기관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지는 셈인데요. 과연 새 정부 들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ERP, 이제 때가 됐다”=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나우’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난 마이클 슈미트 SAP 바이디자인 총괄은 “바이디자인 출시 당시(2007년) 퍼블릭 클라우드 ERP는 시기상조였다”며 “ERP를 클라우드에 올린다는 개념을 얘기했지만, 아무도 도입을 고려하지 않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클라우드 ERP’도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ERP를 도입하려면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클라우드 ERP는 몇 주내에 구축이 가능하다. 바이디자인은 최근 2년 이내에 약 120여개국의 38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SAP는 약 250~1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중소기업(SMB) 및 대기업의 해외 지사 등을 ‘바이디자인’ 도입 대상으로 보고 있다. 1500명 이상은 ‘S4/HANA’, 250명 밑은 ‘비즈니스 원(B1)’을 권유하고 있다.
◆“지능형 ERP로 진화”…ERP 클라우드에 머신러닝 적용=SAP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사파이어나우’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비서’ 기능을 탑재한 클라우드 ERP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S/4HANA 클라우드 1705’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 증대와 자동화를 지원하는 ERP다.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비서로 불리는 ‘SAP 코파일럿(Co-Pilot)’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SAP 코파일럿’은 각 비즈니스별 상황을 인지해, 이를 바탕으로 맥락에 맞는 채팅 기능 및 협업을 지원한다. 또한 여기에는 머신러닝 기술이 탑재돼 예측 분석과 자동 인보이스 매칭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과 손잡은 SAP, 클라우드 영향력 확대될까=SAP가 구글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SAP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자사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IaaS)에서 구동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구글과의 협력은 단순히 SAP S/4HANA 등이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서 구동하는 것을 넘어선다. 머신러닝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구글의 머신러닝 서비스나 텐서플로우와 같은 딥러닝 프레임워크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도 결합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SAP의 연례 컨퍼런스 ‘사파이어 나우’에서 이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총괄 부사장이 등장해 직접 SAP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 TPU 공개…머신러닝 학습 시간 단축=구글이 17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17’에서 ‘2세대 클라우드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공개했다. 1세대 TPU의 경우 머신러닝 학습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 가능한 최적의 CPU와 GPU에서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컴퓨팅 작업을 처리해야만 했다. 이에 구글은 머신 러닝 모델의 실행과 학습이 모두 가능한 2세대 TPU인 ‘클라우드 TPU’를 개발했다. 이는 최대 180테라플롭스(Tflops)에 달하는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향후 이를 구글 컴퓨트 엔진에 도입해 기업들과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 컴퓨트 엔진에 새로운 TPU를 장착한 클라우드 TPU는 형태와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가상 머신에 연결해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CPU, 엔비디아 GPU 같이 다른 유형의 하드웨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가비아, 세번째로 클라우드 보안 인증 획득…공공 공략 본격화= 가비아도 국내 공공 클라드 시장 공략에 가세한다. 16일 가비아는 www.gabia.co.kr 대표 김홍국)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보안 인증은 국내 공공기관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검증 제도다. 앞서 KT와 네이버의 IT운영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두 곳이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가비아는 중소기업 최초로 보안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가비아 측은 “이미 클라우드산업협회의 ‘클라우드 서비스 확인제’와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 인증제’ 최고 레벨(레벨 5)도 획득했다”며 “이번 보안 인증으로 검증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더 정교해진 SK(주) C&C의 클라우드…'맞춤형', '글로벌' 전략 강화=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SK(주) C&C(사업대표 안정옥)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Cloud Z)’의 공략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17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가진 IT현안 설명회에서 SK(주) C&C는 '클라우드 제트'를 IT서비스 수준의 '기업 맞춤형 종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개발 표준화및 자동화, 개방화를 통해 클라우드 시스템의 개발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주)C&C는 세계 40개의 클라우드 센터를 이용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전환 나선 정부통합전산센터, ‘G-클라우드 설명회’ 개최=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센터장 김명희)는 올해까지 부처 업무시스템 중 740개를 G-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업무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47개 부처 577개 업무를 전환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구축‧운영 예산을 절감하고 국산화 가능한 범용서버와 공개소프트웨어 도입으로 국내 IT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163개 업무를 전환할 계획으로 지난달까지 1‧2차 정보자원 통합구축사업 수요조사 등을 통해 총 134개 전환예정 업무를 확보했으며 추가 수요조사를 통해 전환대상을 발굴할 계획이다. 센터 간 자유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능형 인프라 구현을 목표로 단기적으로는 올해 G-클라우드 인프라 표준안을 수립하고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G-클라우드 인프라 표준 환경을 구축한다.
◆GS네오텍, 클라우드 콜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출시=GS네오텍(www.gsneotek.co.kr 대표 남정)은 클라우드 콜센터 구축과 운영을 위한 전문 서비스인 ‘코러스(Call.us)’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러스는 콜센터 구축 시 PBX(구내 전화교환시스템), CTI(컴퓨터 텔로포니 통합), IVR(대화형 음성 응답 기술) 녹취 및 상담애플리케이션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콜센터 구축 전문 서비스 플랫폼이다. 고객의 특성에 맞추어 아키텍쳐 설계에서부터 구축까지 통합으로 제공하는 ‘구축형’모델과 GS네오텍에 월 비용을 지불하고 기본 서비스를 제공받는 ‘서비스형’ 모델로 출시됐다.
◆VM웨어, MS 애저에 ‘호라이즌 클라우드’ 지원=VM웨어(www.vmware.com)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를 위한 호라이즌 클라우드(Horizon Cloud) 지원을 18일 발표했다. 실제 지원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호라이즌 클라우드는 단일 클라우드 컨트롤 플레인을 기반으로 가상 데스크톱(VDI)과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및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고객은 VM웨어의 크로스 클라우드 전략에 따라 다양한 구축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용도 변경, 직원 이동 등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MS, AI 탑재된 ‘SQL 서버 2017’ 국내 출시=한국마이크로소프트(www.microsoft.com/kr)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데이터베이스(DBMS) 솔루션 ‘SQL 서버 2017’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상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솔루션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프로세스를 제거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데이터 검색 및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MS 그래프가 적용됐고, 인메모리 컬럼스토어를 통해 기존 버전 대비 최대 100배 더 빠른 분석을 제공하는 인메모리 프로세싱 성능 및 인메모리 OLTP로 30배 빠른 트랜잭션을 선보였다. 윈도 뿐만 아니라 레드햇, 수세, 우분투와 같은 리눅스, 여기서 더 나아가 도커 컨테이너까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다.
◆NHN엔터-엔조이소프트, ‘O2O 플랫폼 클라우드’ 협력=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엔조이소프트와 ‘차세대 O2O 플랫폼 클라우드’를 위한 양해각서를(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엔조이소프트는 국내 PC방 관리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현재 조이머신의 원천기술을 노래방 반주기에 접목한 차세대 노래방 솔루션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이는 결제 단말기 POS와도 연동할 뿐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해 노래방 운영에 필요한 통합 관리를 제공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이번 제휴를 통해 NHN엔터는 엔조이소프트가 진행하는 신규 O2O 플랫폼인 ‘차세대 노래방 솔루션 ’의 파트너로서, 자사 IT서비스를 접목한 공동 업무 및 상호 협력에 나선다.
◆아가도스, 지능형 클라우드 웹·앱 자동 제작솔루션 발표=17일 박용규 아가도스 대표는 “마르지 않는 샘물은 디지털 혁명 시대의 ‘플랫폼(Platform)’과 같다”며 “데이터를 지배하는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을 지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가도스 (www.agadoss.com)는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가진 세미나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는 ‘지능형 클라우드 웹·앱 자동저작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사용자가 앱을 코딩이나 컴파일 없이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가도스는 코딩과 컴파일 없이도 앱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시대에 적합하다고 내다봤다. 창업자나 중소기업은 업무처리나 데이터 처리를 위한 웹·앱·모바일 시스템 구축이 보다 용이해졌다는 설명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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