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형 14나노 핀펫 미세공정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중국 메이주에 공급한다. 지난 2015년 메이주에 처음으로 AP(엑시노스 7420)을 공급한 이후 두 번째다. 최근 시스템LSI와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한 상황이어서 외부 고객사 확대는 전반적인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메이주는 중국 최대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과 함께 신흥 스마트폰 업체로 주목받았다. 퀄컴과 설계자산(IP) 분쟁을 겪기도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나노 2세대(Low Power Plus, LPP) AP를 메이주에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엑시노스 7872’라는 이름이 붙여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나 메이주가 공식적으로 이를 밝힌 바는 없다.
분명한 것은 메이주가 대만 미디어텍이 TSMC를 통해 생산한 16나노 AP ‘헬리오’ 시리즈에서 다시 엑시노스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중저가 AP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인해 혼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P 설계부터 시작해 세트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있다.
결국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은 고객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메이주가 삼성전자가 14나노 LPP를 접목한 AP를 사용함에 따라 퀄컴과의 직간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얼마 전 발표한 ‘스냅드래곤 600’ 시리즈가 삼성전자 파운드릴 이용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파운드리만 같은 것을 넘어서서 적용한 미세공정이 완전히 동일하다. 마치 ‘엑시노스 8895’와 ‘스냅드래곤 835’가 같은 10나노 핀펫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으로 10나노 대중화는 14나노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향후 7~12나노 사이의 파생공정을 고려해도 14나노가 이전 28나노처럼 오랫동안 시장에서 활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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