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OTT(Over The Top) 사업자들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방송시장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실시간 방송은 비싼 카메라 장비와 스튜디오, 중계차를 보유한 거대 지상파 방송사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고도화,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 속도가 유선 수준에 도달하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는 실시간 방송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온라인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 강자는 페이스북과 유투브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이어 비디오 퍼스트를 내세우며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동영상을 친구와 공유한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지난 18대 대선과 올해 대선 유세 중 가장 큰 차이점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유세현장과 간담회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거리 대규모 유세가 없어도 수많은 시민들이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OTT 시장에서도 최강자인 유튜브도 올해 1월 1인 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 방송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수익을 나누는 슈퍼챗 기능도 도입했다. 대도서관 등 아프리카TV 인기 BJ들이 유튜브로 옮기기도 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경쟁력은 가장 막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트위터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페리스코프를 선보이며 경쟁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트위터는 올해 트럼프의 취임식을 6시간 동안 생중계했는데 무려 682만명의 순시청자수(UV)를 기록하기도 했다. VOD는 물론, 라이브 방송의 주무대가 거실TV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개인방송의 원조인 아프리카TV와 지상파 방송사 연합 푹(POOQ), CJ E&M 계열 프로그램 전문 채널인 티빙, 네이버TV, 카카오TV, 판도라TV 등이 라이브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실시간 동영상의 몰입력은 VOD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며 "SNS의 라이브 채널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도 점점 치열해지고 OTT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며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