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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IFRS 시스템 도입 분주, 클라우드 활용도 검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보험권의 경우 계리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는 등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2021년부터 보험업계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라는 경영환경을 맞게 된다. ‘IFRS17’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으로, 국내 모든 보험사가 적용 대상으로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함에 따라 부채평가와 보험관련 손익계산서 산출을 위한 신규 시스템 구축 또는 변경이 필요하다.

IFRS17이 적용되면 지금과 다르게 보험회계 상 부채는 초기에 잡히고 수익은 천천히 계상된다. 따라서 보험사로선 부채가 증가하고 수익은 급감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대형 보험사는 보유계약 수백만건에 대한 현금흐름과 미래가치를 산출해야해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진행돼야 한다. IFRS17은 국내 모든 보험사가 적용 대상으로, 향후 2년간 2000억원 규모의 구축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제도가 도입되는 최소한 1년 전까지 시스템을 도입, 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업계는 IFRS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IFRS17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IFRS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50여명의 컨설팅업체 전문가를 동원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예산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새 시스템은 현재 회계관리시스템과 IFRS17를 동시에 적용하도록 개발되며, 향후 변경될 회계기준에 대응해 자본 활용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 혁신책임자를 CEO 직속으로 신설하고, 내년 1분기 중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IFRS17에 대비해 조직도 개편했다. CEO 직속으로 최고혁신책임자를 신설하고 산하에 IT 관련팀, IFRS도입준비, 보험Core혁신TF 등을 편제했으며 계리시스템 등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섰다.

대형 보험사들은 IFRS 구축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시스템 구축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소 보험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보험사들은 공동 시스템 구축으로 IFRS에 대응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9개 보험사와 국제회계기준(IFRS17) 시스템 공동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 CNS를 주사업자로 총 사업비 200억원 규모, 약 23개월에 걸쳐 구축되어 2019년 3월 오픈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인공지능 알파고가 활용한 대량 연산 기술인 ‘그래픽 처리장치(GPU: Graphic Processing Unit)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도입한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보험 IFRS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계리시스템은 강한 컴퓨팅 파워가 요구된다. 보험사들은 이에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보험권의 요구를 받아들여 클라우드 업체들도 준비에 한창이다. 아마존웹서비스, IBM, 오라클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IFRS 시스템을 위한 상담창구를 늘려나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관계자는 “보험권을 중심으로 IFRS의 클라우드 운영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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