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율주행차용 중앙처리장치(CPU) ‘알데바란’의 성능을 한층 강화한 신제품이 내달 첫 선을 보인다.
알데바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만든 고성능 프로세서로 자율주행차의 센서, 레이더 등에서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자동차 전장 오류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제정한 국제표준 ‘ISO26262 제2판 파트11’을 발 빠르게 지원해 ‘타임투마켓’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ETRI는 내달 알데바란3 후속 제품인 알데바란5를 선보이고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인 알데바란3는 이미 팹리스 업체인 넥스트칩에 CPU 설계자산(IP)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넥스트칩은 28나노 시스템온칩(SoC)을 만들어 연말부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알데바란5는 알데바란3와 비교해 성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4개의 코어를 9개로 늘리면서도 전력소비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알데바란3의 경우 1GHz로 작동하면서 1와트(W) 이하의 전력소비량을 갖는다.
자율주행차에는 수많은 센서가 필수적이다. 각 센서에서 수집되는 복잡한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이에 걸맞은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수적이지만 비용이 늘어나고 전력소비량이 높아진다는 문제를 가진다. 알데바란3·5는 설계 초기부터 여러 개의 코어가 서로 협업해 상호 동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고장 방지 기능을 구현해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서 전력소비량 조건을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고 ISO26262 파트11에 대한 업계의 대응을 미흡한 상황”이라며 “알데바란 프로세서는 세계 최초로 ISO26262 파트11을 지원하면서도 성능과 전력소비량을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ETRI는 알데바란 관련 기술을 2006년부터 진행해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능형반도체 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의 목적으로 이뤄졌다. ETRI 연구진은 기술 개발 과정을 통해 SCI급 논문 10여편, 특허출원 100여건, 기술이전을 5곳에 진행한 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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