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깜짝 실적(Earnings Surprise, 어닝 서프라이즈)’을 예고했다. 2017년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그동안 잘했던 가전이 더 잘하고 그동안 못했던 휴대폰이 덜 못한 탓으로 여겨진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6605억원과 9215억원으로 추산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8%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9.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82.4% 성장했다.
분기 영업이익 9215억원은 분기 기준 LG전자 영업이익 규모로 두 번째로 큰 액수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분기는 지난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이다. 또 영업이익 급증이 매출액 상승과 함께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마른 수건을 짠 것이 아니라 성장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세한 내용은 발표치 않았지만 이번 깜짝 실적은 초고가 가전 전략의 성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를 출시하는 등 브랜드 가치 상향을 통한 가전제품 이익률 제고를 추진했다. 올해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조성진 대표의 중점 과제기도 하다.
아울러 휴대폰 적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4670억원이다. 다만 제품 경쟁력 회복에 따른 성과인지는 아직 모른다. LG전자 ‘G6’는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LG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MC사업본부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적자 축소는 그 결과물이다.
한편 잠정실적은 회사 예상치다. 당기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공개한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잠정실적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