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생각보다 폰이 작다. 예쁘다.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에 대한 첫 인상이다. 갤럭시S8은 5.8인치 갤럭시S8플러스는 6.2인치 화면을 채용했다. 그럼에도 한 손에 들어온다. 18.5대 9 화면비 때문이다. 화면 크기는 디스플레이의 대각선 길이 기준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스마트폰은 16대 9 화면비다. 갤럭시S8·8플러스는 기존 제품 대비 세로가 길고 가로는 짧아졌다. 더 큰 화면을 제공하지만 작아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다.
화면 몰입감은 상당하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했다.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갤럭시S8 83.3% 갤럭시S8플러스 83.9%다. 물리버튼을 없애고 베젤을 블랙으로 처리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선 전면 전체가 화면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베젤이 얇다보니 한 손으로 잡으면 측면이 손바닥에 잡힌다. 하지만 오동작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엣지 디스플레이를 제품에 탑재하며 쌓인 노하우가 녹아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18.5대 9 화면비와 베젤 최소화 디자인은 추후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선보인 LG전자 ‘G6’는 18대 9다. 접거나 말수 있는 화면이 나오지 않는 한 화면을 키우면서 한 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선 이 방법이 최선이다. 또 18.5대 9는 영화에 쓰이는 21대 9 콘텐츠와 TV에 쓰이는 16대 9 콘텐츠를 왜곡 없이 볼 수 있는 화면비다. 21대 9 콘텐츠를 보기엔 18.5대 9가 유리하다. 갤럭시S8은 ‘갤럭시S7’에 비해 화면은 18% 커졌지만 21대 9 콘텐츠를 시청할 경우 36% 크게 볼 수 있다.
정보 확인에도 나은 점이 있다. 인터넷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대부분 모바일 콘텐츠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서 본다. 화면이 길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작업을 동시에 하기도 편하다. 동영상 팝업창을 상단에 둬도 16대 9 화면보다 콘텐츠를 가리지 않는다. 이 장점은 키보드를 실행하면 확실하게 느껴진다. 갤럭시S8·8플러스은 ‘스냅 윈도’ 기능을 도입했다. 뉴스나 주식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화면 상단에 고정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디자인상 홈버튼은 없어졌지만 기능상 홈버튼은 없어진 것은 아니다. 홈버튼이 있던 자리에 압력센서를 넣었다. 홈버튼처럼 그 부분을 누르면 진동 효과를 주고 홈버튼 기능을 작동한다. 버튼을 센서로 대체한 애플 아이폰7·7플러스와 비슷하다. 이용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소프트키도 병행한다. 소프트키는 화면에 표시되는 터치버튼이다. 메뉴와 뒤로가기 버튼은 소프트키다. 홈버튼에 있던 지문인식 센서는 후면 카메라 렌즈 옆으로 갔다. 무심결에 전엔 렌즈를 건드리기 쉽다. 카메라 렌즈 하단에 배치한 LG전자나 화웨이 방식이나 전원 버튼을 지문인식에 쓰는 소니 방식이 나아 보인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후면 1200만화소다. 전면 카메라에 자동초점(AF)이 들어간 것이 눈길을 끈다. 앱을 통해 구현했던 다양한 효과와 재미있는 사진을 기본 앱에 담았다. 이미지 처리 기술을 강화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면 후면 모두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생체인증은 지문인식 홍채인식에 더해 얼굴인식을 추가했다. 얼굴인식은 사진으로 풀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도 얼굴인식은 잠금해제에만 쓸 수 있도록 했다.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 등 높은 보안성이 필요한 서비스는 지문인식과 홍채인식만 활용한다.
방수방진(IP68)은 그대로다. 3.5파이 이어폰잭도 유지했다. 충전단자는 USB 타입-C다. 마이크로SD카드는 최대 256GB까지 인식한다. 유무선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AKG가 튜닝한 이어폰을 기본 제공한다.
배터리는 갤럭시S8 3000mAh 갤럭시S8플러스 3500mAh다. 우려가 나온다. 성능에 비해 용량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가 밝힌 이용시간은 연속 통화 ▲갤럭시S8 20시간 ▲갤럭시S8플러스 24시간이다. 롱텀에볼루션(LTE) 환경에서 연속 인터넷 이용은 ▲갤럭시S8 12시간 ▲갤럭시S8플러스 15시간이다. 동영상 연속 재생은 ▲갤럭시S8 16시간 ▲갤럭시S8플러스 18시간이다. 체험용 제품은 전원이 연결돼 있다. 결국 시판 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야할 부분이다.
‘빅스비’도 그렇다. 체험존에서 빅스비의 전체 기능을 사용해 볼 수는 없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다. 음성 터치 글자 사진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반응한다. ‘사용자환경(UI) 패러다임 변화’가 삼성전자가 빅스비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다. ▲보이스 ▲비전 ▲리마인더 ▲홈 네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메뉴에 빅스비라는 앱이 있는 것은 아니다. UI에 녹아있다. 이용자의 행동을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점 똑똑해진다. 과연 그런지 역시 향후 판단해야할 문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보이스의 경우 출시일부터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정교함을 갖춘 이후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직접 체험해 봐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마트폰은 100만원 안팎의 제품이다. 수많은 폰을 봤지만 체험존에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예쁘다’라고 하는 제품은 그리 흔치 않았다. 갤럭시S8·8플러스는 통신사 대리점 등 전국 3000여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오는 7일부터 예약판매다. 정식 출시는 21일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저장공간 기준 갤럭시S8은 64GB 갤럭시S8은 64GB와 128GB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