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가 게임명인(名人)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게임업계 최고경영진은 물론 특정 분야에서 널리 이름을 알렸거나 독보적 성과를 일군 인물 그리고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여러 인사의 심도 깊은 얘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첫 번째 게임명인은 넥슨의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입니다. <편집자 주>
“AI가 다 대체하면 남는 건 노는 것, 엔터테인먼트밖에 없다. AI가 그림을 그린다지만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 창의적으로 가면 AI로는 커버(대체)가 안 된다. 게임 제작자, 가수, 영화제작자, 소설가 등은 남을 것이다. AI 시대엔 오히려 엔터테인먼트 쪽에 기회가 있다.”
그 때가 오면 ‘창의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게 정 부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단순 개발 작업은 AI로 커버가 되고 소수정예로 게임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전체 개발 볼륨이 줄어드는 대신 한두 명의 창의력이 중요해진다”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인터뷰 도중 창의력을 여러 번 언급했다. 중국과 경쟁에서 한국 게임이 비교 우위를 보이는 부분이 창의력인데, 국내 게임업계가 그 부분마저 따라 잡힐 위기에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에선 이미 밀렸다는 게 정 부사장의 생각이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우수 인재 유치’다. 그러나 업계에선 ‘20대 인재가 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게임을 보는 사회적 통념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정 부사장은 전했다. 그는 ‘성취감’을 거론하면서 게임 제작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그는 “20대에 뭔가를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고 성취감을 크게 느낄 수 있는 분야가 게임”이라며 “넥슨의 경우 오너십을 굉장히 많이 인정하기 때문에 성공에 따라 꽤 많은 인센티브를 얻을 수도 있고 성공을 도와줄 동료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작년에 처음 진행한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2016’도 미래 인재 유치를 위한 첫 걸음으로 볼 수 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청소년들에게 개발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게 넥슨의 챌린지 개최 의도였다. 가볍게 접근했으나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올해 챌린지 행사를 더 키울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프로그래밍 대회를 생각할 당시가 알파고(AI 프로그램)로 난리가 났을 때인데 청소년들에게 AI와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됐다”며 “시험 같지 않고 재미있게 상식테스트처럼 해보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여러 문제를 만들어봤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청소년들은 컴퓨터 세상에 살 텐데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면서 살아야하지 않을까”라며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공부가 되면 싫어하니 재미 위주로 다가가기 쉽게 만든다”고 프로그래밍 챌린지 취지를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정 부사장은 40대 게임 개발자들의 고민도 꺼내 놨다. 일부 잘나가는 회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중견 업체들의 덩치가 쪼그라들고 업계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40대 개발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예전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창업하기도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 부사장은 “중견 업체가 없어지면서 굉장히 큰 위기”라며 “인사팀이랑 재교육이 중요한 시절이니 내부에서 교육을 열심히 시키고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게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을 해주고 새로운 상황이 올 때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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