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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에 쏠린 PC·인공지능·생체인증 업계의 눈…왜?

- 갤럭시S8 흥행 여부 따라 생태계 활성화 영향…삼성전자 스마트폰도 명암 갈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 공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 갤럭시S8에 쏠린 시선이 뜨겁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존심 회복 여부가 달린 제품이다. 아울러 PC와 인공지능(AI), 생체인증까지 유관 업계도 갤럭시S8의 흥행에 향후 명운이 걸려있다.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홍보 문구처럼 말이다.

오는 29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한다. 5.7인치 갤럭시S8과 6.2인치 ‘갤럭시S8플러스’가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함께 도킹 스테이션 삼성덱스(Dex)를 발표한다. 삼성덱스는 스마트폰을 PC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을 PC 대체용으로 쓰려는 시도는 삼성전자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모토로라 스마트폰 ‘아트릭스’가 처음 시도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친 성능과 애플리케이션(앱) 탓에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강화했다. 윈도용 주요 프로그램을 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성능도 진화했다. 2011년은 ‘갤럭시S2’가 나온 해다. 6세대가 지났다. 갤럭시S8의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835와 삼성전자 엑시노스8895다.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처음 등장한 2011년에 비해 하늘과 땅 차이다.

삼성덱스가 호응을 얻을 경우 PC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PC 출하량은 2억6018만대. 전년대비 5.7% 감소했다. 5년 연속 줄었다. PC업계는 규모의 경제로 원가를 낮춰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PC급 성능을 내는 것이 증명될 경우 중저가 PC시장 타격이 불가피하다. 원가경쟁력의 한 축이 무너진다.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울트라슬림과 게이밍 시장도 안심할 수 없게 된다. 경쟁 심화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S8은 AI비서 ‘빅스비’를 내장했다. 빅스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버튼과 빅스비로 전체를 구동할 수 있는 앱을 탑재했다. 한국어 AI비서 경쟁은 개화기다.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네이버도 라인과 함께 ‘클로바’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에 AI비서가 들어간다는 것은 얼리어답터에서 대중으로 소비층이 옮겨진다는 뜻. 삼성페이가 가져온 ‘OO페이’ 전쟁 사례를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OO페이 전쟁은 삼성페이의 등장과 함께 봇물처럼 터졌고 급격하게 주도권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전체 전자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빅스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의 상품화는 더뎌질 전망이다. 애플 ‘시리’와 삼성전자 ‘S보이스’가 걸은 길이다. 초반 반짝했지만 대부분 쓰지 않는 서비스가 됐다. 물론 후발주자는 시간을 벌 기회가 생긴다.

생체인증 분야는 갤럭시S8이 마중물이다. 금융권의 생체인증은 당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맞춰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갤럭시노트7은 스마트폰 최초로 지문인식과 홍체인식을 지원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갤럭시노트7 단종 및 회수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갤럭시S8도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을 지원한다. 2채널 생체인식 시장이 다시 열리는 셈이다. 공인인증서 논란과 엮여 생체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에서 바이오 공인인증서 보안성심의를 확보했다.

한편 갤럭시S8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래도 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작년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유율 5위를 기록하는 등 추격자와 간격을 벌리는데 실패했다. 소비자의 신뢰도도 하락했다. 갤럭시S8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이 추세는 강화될 전망이다. 대신 갤럭시S8이 성공한다면 다시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자리는 굳건해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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