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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뱅크' 출시 1년... BNK금융은 원했던 목표에 도달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의 모바일 전문은행(모바일 뱅크) 브랜드인 ‘썸뱅크’가 28일자로 출시 1주년을 맞았다. BNK금융그룹측은 이날 오전, 부산은행 본점에서 썸뱅크 출시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BNK금융그룹이 이날 공개한 지난 1년간의 '썸뱅크' 실적은 외견상 평범하다. 27일 현재 기준으로, 총 회원수 25만명, 수신 630억원, 여신 1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의 전체 고객중 썸뱅크 회원의 비율, 그리고 여·수신과 비교해 썸뱅크를 통한 여·수신 실적은 아직 비교할만한 수치가 안된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같은 평범한 외형은 모바일 뱅크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다른 시중 은행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은 '모바일 전문은행' 브랜드를 알리는 초기 단계이고,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는 단계다.

서비스의 라이프 사이클로보면 이제 성장초기 단계다. 모바일 뱅크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려면 2~3년은 더 걸려야한다. 이와관련 BNK금융 부산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외형에 신경쓸 단계는 아니고, 서비스 편의성을 계속 추가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관련하여 BNK금융그룹은 출시 1주년을 맞아 롯데그룹과의 제휴를 강화해 유통형 모바일 은행의 장점을 더욱 높이고 문화, 교통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향후 로드맵을 밝혔다. 또 4월부터는 썸뱅크 디자인 개선 및 회원가입 최소 연령도 확대할 방침이다.

'썸뱅크'는 금융과 유통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모바일 전문은행 브랜드와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썸뱅크 회원이 롯데 L포인트를 이용하면 금융과 쇼핑의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BNK금융의 최대 주주는 롯데그룹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BNK금융그룹의 노력 여하에 따라 썸뱅크가 매우 강력한 고객 플랫폼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BNK금융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AI(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최신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금융서비스를 지속 출시하고,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국내외 대표 모바일 은행으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는다.

BNK금융그룹이 '썸뱅크'를 론칭을 서두른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혁신적인 비대면금융 채널을 활용한 '전국적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BNK금융그룹이 자신의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비록 1년밖에 안됐지만 당초 BNK금융이 세웠던 이 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됐는지는 아직 판단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전국 25만명의 회원수는 그래서 다소 아쉬운 느낌을 준다.

당초 BNK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롯데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했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어 금융서비스의 전국화, 특히 서울-수도권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해 7월, 롯데그룹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사회적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됐고, 결국 인터넷전문은행 신청도 스스로 철회했다. 아쉬운대로 그것을 대신해서 BNK금융그룹이 출시한 것이 '썸뱅크'(Sum Bank)였다. 그런만큼 BNK금융측이 '썸뱅크'에 쏟는 정성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BNK금융그룹이 밝힌 약 25만명의 썸뱅크 가입 회원중 서울-수도권 고객이 어느 정도 비중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부산-경남의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한다면 썸뱅크 론칭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는 '모바일 전문은행' 브랜드 경쟁은 격렬하게 불붙고 있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신한은행 '써니뱅크', 국민은행 '리브' , 농협은행 '올원뱅크' 등 대형 시중 은행들의 마케팅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BNK금융이 과연 이들 대형 시중 은행들과의 '모바일 전문은행(뱅크) 브랜드' 경쟁에서 밀리지않고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앞으로의 1년이 주목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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