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빅스비(Bixby)’,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의 명칭이다. 빅스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능을 통제한다.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제품도 빅스비가 관리한다. 터치도 리모컨도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목소리뿐이다.
20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사진>은 삼성전자 뉴스룸(https://news.samsung.com/global/bixby-a-new-way-to-interact-with-your-phone)에 기고한 글을 통해 삼성전자의 AI 비서 이름이 빅스비라고 공식 확인했다. 또 오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서 공개할 ‘갤럭시S8’에 빅스비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갤럭시S8에 들어간 빅스비가 앞서 언급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은 시작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TV와 가전제품으로 빅스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해 빅스비 생태계를 키울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완전성(Completeness) ▲상황 인식(Context Awareness) ▲인지 범위(Cognitive Tolerance)를 빅스비의 특징으로 꼽았다.
완전성은 사용자환경(UI)과 관련 있다. 빅스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은 빅스비로만 구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터치 등 기존 방식의 UI는 안 써도 된다. 애플 ‘시리’나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와는 다르다. 애플과 구글 AI비서는 음성으로는 앱의 일부만 제어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대부분의 비서 서비스는 앱 안에서 일부 기능만을 지원해 하나의 앱 안에서도 음성 명령으로 되는 건 무엇이고 안 되는 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라며 “빅스비는 해당 앱 기능 거의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어 사용방법을 더 쉽게 예상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 인식은 빅스비가 연속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앱을 이용하다 빅스비를 부르면 그때부터 빅스비가 통제권을 갖는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이 부사장은 “사용자는 터치, 음성 등의 입력 방식을 그때그때 더 쉽고 편리한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기존 서비스는 해야 할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구술해야하고 입력 모드를 바꾸면 전체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상대적 우월성을 강조했다.
인지 범위는 AI의 자연어 처리 능력 그 자체다. 빅스비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 AI다. 학습을 통해 더 똑똑해진다.
이 부사장은 “음성 인식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많은 사용자는 정확히 어떤 단어, 어떤 문장으로 음성 명령을 말하면 될지 어려워한다. 특정 형태의 음성 명령만 알아듣고 실행하는 서비스도 있다”며 “빅스비는 완전하지 않은 정보라도 최대한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빅스비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버튼을 장착한다. 기본 앱 일부를 빅스비로 구동할 수 있다. 빅스비 가능 앱은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