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7일 아침,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주총)가 열리는 성남시 그린팩토리 2층 커넥트 홀 외부엔 다소 긴장감이 흘렀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를 보기 위해 여느 때와 다르게 10명 이상의 취재진도 몰렸다.
이날 주총을 끝으로 김상헌 대표는 경영 일선에 물러나 고문으로 남고 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이 네이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오후에 열릴 이사회에서 한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처리된다.
주총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예전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주총은 35분 정도가 걸렸다.
한참의 정적을 깨고 커넥트 홀 밖으로 김상헌 고문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걸음걸이는 상당히 가벼워보였다. 얼굴엔 웃음이 만연했다. ‘떠나는 자의 홀가분함’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김 고문은 주총 시작 전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소감을 묻자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의 지식과 편의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글로벌 도전도 같이 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면서 “무사히 잘 마치고 떠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차차 생각해보겠다”며 짧게 답했다.
김 고문에 이어서 한성숙 대표 내정자(부사장)가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엔 웃음을 머금었으나 다소 어색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한 부사장은 이날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회에서 진행될 대표 취임과 관련해 “28일날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관련해 네이버 측은 “오는 28일 미디어데이를 갖겠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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