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7년 3월, 네이버는 창사 이래 첫 여성 대표이사를 맞게 된다. 현 김상헌 대표가 퇴진하고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그 뒤를 잇는다.
한성숙 부사장(신임대표 내정자)는 인터넷 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인물이다.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네이버에선 검색품질센터 이사를 맡은 뒤 네이버서비스1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서비스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이처럼 한 부사장은 서비스 일선에서 네이버를 이끌어온 대표적 인물이다. 판사 출신의 김 대표와는 출발선이 달랐고 지나온 길도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앞으로 한 부사장은 네이버 경영을 맡아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까.
우선 다음 달 예정된 ‘네이버 커넥트’ 컨퍼런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의 사업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한 부사장이 신임대표에 내정된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서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네이버 키워드는 ‘라이브’=지난해 11월 열린 커넥트 컨퍼런스에선 올해 네이버의 방향성을 관통하는 주제로 ‘라이브(Live)’가 꼽혔다.
당시 김 대표는 라이브에 대해 “원하는 것을 기다림 없이 찾고 어디 누군가와 공유하려 하는 사용자환경 변화에 맞춰 생생한 정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같은 관심사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풍성하게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이용자의 요구를 즉시 해결하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네이버는 보인 주된 변화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생생한 결과를 즉각 제공하기 위한 라이브 검색의 구현 ▲생생함과 다이내믹함이 담길 수 있도록 동영상 기술의 고도화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라이브 방송의 확대(브이 라이브) ▲실시간 소통을 하는 모바일 라이브 쇼핑의 강화(네이버 톡톡) ▲글로벌에서 판매 중인 생생한 쇼핑 콘텐츠 제공(쇼핑윈도) ▲네이버 지도 앱 내 내비게이션 적용 등이다.
◆네이버 커넥트에서 언급될 내년 키워드는=네이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는 11월, 커넥트 컨퍼런스 개최를 확인해줬으나 행사 내용에 대해선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예상해본다면 지난해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라이브와 함께 거론된 ‘글로벌’ 키워드가 재차 나올 수 있다. 글로벌 진출은 네이버가 늘 추구해온 사업 전략이기도 하나 내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언급될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가 스몰비즈니스와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한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 최근 네이버는 동영상 창작 생태계에 3년간 150억원을 쓴다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IT 트렌드를 앞세운 방향성이 언급될지도 관심사다. 네이버가 24일 주최하는 기술 공유 컨퍼런스 데뷰(DEVIEW)에선 머신러닝(기계학습), 로보틱스, 선행기술 등 IT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머신러닝은 둘째 날 행사에만 9개의 발표세션이 준비돼 있다. 앞으로의 네이버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주제가 내년 네이버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
네이버는 한 부사장에 대해 “사용자의 작은 목소리와 서비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섬세함, 시장의 흐름을 읽어 서비스로 빠르게 엮어내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네이버 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내년 3월 네이버 사령탑에 오를 한 부사장의 ‘섬세함’과 ‘과감한 실행력’이 올해 네이버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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