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네이버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한성숙 신임 대표 선임 건을 처리한다. 세간의 예상대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의 의장 취임도 처리될 전망이다. 네이버 측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는 네이버 상근 의장으로 인터넷 업계에 발을 깊숙이 들여놓으면서 분명한 ‘리더 역할’을 했다. 일본으로 방향을 틀어 현지에서 라인의 성공을 이끈 것이 그다. 지분 4.98%를 가지고도 네이버 전체에 공고한 지배력을 발휘했다. 실적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시장도 그를 신뢰했다.
김상헌 대표는 법조인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지난 2009년 4월에 취임해 인터넷 업계에선 드물게 장수 최고경영자(CEO)로서 자리매김해왔다. 탁월한 균형 감각과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췄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게임 분할과 라인 상장까지 회사의 미래가 걸린 굵직한 일을 매끄럽게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네이버의 실적은 매출 4조226억원에 영업이익 1조1020억원.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성장세다. 라인의 미국·일본 동시 기업공개(IPO)도 성공했다. 이만큼 성장한 네이버를 보면 리더형 이해진 의장과 관리형 김상헌 대표는 최고의 조합이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날 이사회 이후 네이버는 한성숙 신임 대표를 구심점으로 움직이게 된다. ‘한성숙의 네이버’인 셈이다. 따지고 보면 한 대표 내정자가 서비스를 총괄한 수년전부터 한성숙의 네이버였다. 대중이 보고 느끼는 네이버는 한 부사장의 재가를 거친 결과물이다.
변대규 회장은 이해진 의장과 달리 리더가 아닌 조력자 또는 감시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그는 휴맥스홀딩스 회장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네이버 의장직을 맡게 된다. 네이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유다.
이에 따라 변 회장은 말 그대로 ‘견제와 감시’에 무게를 둔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 회장이 합류하면서 강력한 이사회 체제가 탄생하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네이버는 “변 회장이 정부, 대학 및 연구기관, 벤처유관단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로서 경영 현안을 챙겨본 경험을 이사회에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변 회장의 모범적인 벤처정신과 그에 기반한 통찰력이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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