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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vs 적자 늘어…게임업계 양극화 ‘심화’

- 지난해 매출 기준 100배 넘게 차이 벌어지기도
- 중소 업체들 줄줄이 영업손실 기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해가 지날수록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선전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업체들과 덩치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

최근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와이디온라인 등 1세대 게임사들은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험난한 시기를 맞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대세였던 시절엔 이들 기업이 업계 중견으로 분류됐으나 지금은 중소 업체 지위를 갖고 있다.

2016년 실적 기준으론 컴투스, NHN엔터테인먼트(게임부문 기준, NHN엔터), 웹젠, 네오위즈게임즈, 게임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까지 업계 중견으로 분류할 만 하다. 이 가운데 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는 2~3년 전만해도 대형 업체 반열에 들었지만 지금은 중견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주요 게임업체 매출은 ▲넥슨 1831억2800만엔(1조9358억원) ▲넷마블 1조5061억원 ▲엔씨소프트 9835억원 ▲컴투스 5156억원 ▲NHN엔터테인먼트(게임부문) 4729억원 ▲웹젠 2200억원 ▲네오위즈게임즈 1910억원 ▲게임빌 1623억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조이맥스 연결) 1080억원 순이다.

연매출 1000억원 밑으로 보면 ▲선데이토즈 773억원 ▲와이디온라인 369억 ▲파티게임즈 315억원 ▲한빛소프트 307억 ▲드래곤플라이 109억원으로 나열할 수 있다.

이처럼 빅3와 중소 상장업체 간 작년 매출 격차는 무려 100배가 넘게 벌어진다. 5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정도 차이는 아니었다.

당시 넥슨은 글룹스 인수에 따른 연결 효과로 사상 처음 매출 1조원 고지에 오른다. 당시 환율을 반영한 넥슨의 2012년 매출은 1조5275억원(약 1084억4800만엔). 같은 기간 넷마블(당시 CJ E&M 게임부문)은 매출 2121억원에 그쳤다. 넷마블은 최근 수년간 무섭게 성장해 업계 2위에 오른 경우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한 결과다.

2012년 한빛소프트와 드래곤플라이는 각각 401억원, 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당시보다 덩치가 쪼그라들었다. 후발업체로 새롭게 등장한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가 두 회사를 앞섰다.

영업이익 격차는 더욱 심해진다. 대형 업체들은 수천억원대 실적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나 일부 중견 게임사부터 중소 업체들은 한두 자릿수 영업이익 또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은 게임빌과 위메이드가 기록했다. 각각 46억원과 41억원이다. 이 정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 315억원(전년 235억원)으로 외형적 성장만 이뤘을 뿐이다. 지난해 한빛소프트와 와이디온라인은 각각 48억원과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세대 게임사의 입지는 이미 무너졌고 올해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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