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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핀테크기업 '보맵' "고객에게 보험정보 상세 제공, 인슈어테크의 핵심"

<왼쪽부터>레드벨벳벤처스 김진일 CFO, 류준우 CEO, 김옥균 COO. 세명 모두 보험업계 출신으로 인슈어테크 서비스에 나섰다
<왼쪽부터>레드벨벳벤처스 김진일 CFO, 류준우 CEO, 김옥균 COO. 세명 모두 보험업계 출신으로 인슈어테크 서비스에 나섰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핀테크의 물결은 금융업 전반에 휘몰아치고 있다. 보험업계도 만찬가지다. ‘인슈어테크’라는 이름아래 보험권에서도 IT기술을 통한 혁신의 움직임이 서서히 태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핀테크 시장에서 보험업권과 연관된 스타트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보험은 은행과 카드와 같이 트랜잭션이 활발히 일어나는 분야가 아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이후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는 상품아 아니다. 사고 발생 등 보험금 지급이 필요한 경우에서야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험 상품의 특성이다.

이에 대해 최근 복잡한 보험 가입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보험 핀테크 앱 ‘보맵(bomapp)’을 선보인 레드벨벳벤처스의 류준우 대표는 인슈어테크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우선 신뢰가 회복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고객들이 보험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고객이 보험에 대해 잘 알게 하고 거기서 고객의 요구사안이 발생해야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서울보증보험, ING생명 등 보험업계에 몸담아 왔던 류 대표는 “대다수의 보험가입자들이 자신들이 가입한 보험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험 상품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보험사가 무엇을 해줬으면 하는지에 대한 요구가 없었던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보험 가입고객들은 자기가 든 상품이 보장성인지, 저축성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확인하려면 보험증서를 꺼내봐야 하는데 보험증서는 장롱 속에 넣어두고 꺼내보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와 같이 숨어있는 보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부터가 인슈어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한 디딤돌이라는 것이 류 대표의 생각이다. 레드벨벳벤처스가 만든 ‘보맵(bomapp)’은 여러 보험사의 보험 가입내역과 보험료 정보는 물론, 중복가입여부와 평균연령대비 과보장 항목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더불어 자동차 사고 등 긴급상황에서 사용하는 긴급출동전화 기능과 보험금 청구 상담 등 보험고객과 담당 보험설계사를 이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류 대표는 “보험은 수시로 보는 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앱 출시 후 반응을 보면 적어도 ‘보맵’은 스마트폰에서 지워선 안되는 앱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보험가입자들은 신규 상품 가입보다는 기존 보험에 대한 정보 습득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맵은 보험가입자들의 이러한 요구사안을 충족시키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 앱으로 자리할 것이란 게 류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고객의 비 식별화된 보험데이터를 동의 하에 수집하고 이를 잘 저장하면 비즈니스 모델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직도 마이너 보험사들의 경우 비식별 보험데이터를 사서 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올해 보맵을 통해 고객이 보험에 대해 몰랐던 정보를 얻고 권리를 누릴 수 있게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정보를 끌어오지 못하는 중소 보험사를 위한 개발 대응을 통해 전 보험사의 상세정보를 불러올 수 있도록 앱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보험 분야의 정보 수집도 강화한다. 4-5월 중으로 국민연금 서비스를 연동해 보험 사후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설계사를 위한 앱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설계사 조직에게 고객관리에 대한 편의성을 제공하고 대신 가입비를 받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위해 3월 중으로 전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해사정에 대한 대고객 서비스도 강화한다. 대부분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금 청구단계에서 보험사의 거절을 당하면 당황하게 마련인데 이처럼 보험 보상 등에 대한 전문인력 합류를 통해 보험 가입자들이 가지는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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