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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그는 SK그룹의 반도체 수직계열화…선제적 대응 차원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한다. ㈜LG와 SK㈜ 양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LG실트론 지분 51%(3418만1410주) 전량을 SK㈜에 매각키로 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1만8139원에 총액은 6200억원 규모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SK는 지난 2015년 11월에도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SK하이닉스와 함께 SK머티리얼즈뿐 아니라 이번에 LG실트론 인수를 추진하게 되면서 반도체 수직계열화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수직계열화이지만 SK하이닉스의 원가경쟁력 강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치킨게임이 끝난 D램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가 핵심이다. 최신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화학적기상증착방법(CVD)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증착은 웨이퍼 위에 분자나 원자 크기의 재료를 뿌려주는 과정으로 미세공정이 발전하면서 단위면적당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어넣게 되면서 접목됐다. 기존에는 물리적기상증착방법(PVD)을 많이 사용했으나 반도체 미세공정의 발전으로 CVD가 주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NF3는 CVD 챔버 내에서 웨이퍼에 박막을 입힌 후에 남아있는 이산화규소(Sio2)나 질화규소(Si3N4)와 같은 불순물과 반응해 사플루오린화규소(SiF4)로 내부를 세척하는 역할을 한다. SK머티리얼즈는 이 시장에서 4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꿔 말하면 PVD 공정이 많아질수록 SK하이닉스의 원가경쟁력이 더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LG실트론 인수는 다른 측면이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웨이퍼 가격도 같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만 TSMC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는 신에츠화학, 섬코, 실트로닉으로부터 웨이퍼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실트론의 경우 300mm 웨이퍼 기준으로 14%(4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LG는 LG실트론 매각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재 실리콘 웨이퍼는 수요 및 단가가 지속적으로 호전되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선제적인 지분 매각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확충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실트론은 1983년 동부그룹이 미국 몬산토와 합작으로 설립한 코실이 전신이다. 1990년 LG가 코실을 인수하면서 실트론이라는 이름을 써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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