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2017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KT는 조만간 황창규 대표의 연임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그동안 최고경영자(CEO)가 연임의사를 밝히면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사실상 2기 황창규호의 밑그림이다. 인사는 ‘논공행상 및 구조조정 촉진’ 조직개편은 ‘실적 안정화와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황 대표 손발 전진배치…40대 임원 중용=16일 KT는 2017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예년에 비해 늦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여파다. 황 대표의 연임 의사 표명이 늦어진 영향도 있다. 황 대표는 지난 6일 연임 의사를 밝혔다. CEO추천위원회가 심사 중이다.
임원인사는 ▲사장 3명 ▲부사장 2명 ▲전무 12명 ▲상무 21명 등 총 38명이 승진했다. 상무보 45명도 임명했다.
KT 사장단은 기존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을 비롯 4명으로 늘어났다. 신임 사장은 ▲구현모 경영지원총괄<사진 오른쪽> ▲맹수호 정책협력(CR)부문장<사진 가운데>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진 왼쪽>을 선임했다. 구 총괄은 황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황 대표를 보좌했다. CEO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 대표로 참여 중이다. 맹 부문장의 경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무산시킨 것이 긍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 부문장은 KT의 5세대(5G) 네트워크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황 대표의 의중을 충실히 수행해 온 인물에 보상을 한 셈이다. ◆유무선 마케팅 통합 ‘단기’·AI테크센터 ‘장기’, 먹거리 마련=또 신규 임원 중 40대 비중은 48%다. 역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KT의 설명. 지난해 9월 기준 KT의 임직원은 2만3000여명이다. 평균근속연수는 19.5년이다. KT는 구조조정을 통해 세대교체를 진행해왔다.
조직개편은 통신의 경우 유선과 무선으로 나눠져 있던 마케팅 조직을 통합한 것이 눈길을 끈다. ‘유무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단품 판매보다 결합 판매 중심 영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KT는 유선과 인터넷TV(IPTV) 점유율 1위다. 2기 황창규호의 실적을 내기 위해선 이 분야에서 돈을 만들어내야 한다. ‘글로벌사업개발단’을 만든 것은 황 대표가 강조해 온 세계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로 여겨진다. 아프리카 통신 사업 등은 전임 이석채 대표의 유산이다. 황 대표만의 결과물이 필요하다.
스마트에너지 강화와 통합보안사업단 신설은 탈통신 사업 중 그래도 짧은 기간에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을 특화시킨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업솔루션본부를 기업서비스본부로 개편하고 영업채널 기능에 힘을 실은 것 역시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테크센터 ▲데이터거버넌스담당 ▲소프트웨어개발단 등을 새로 출범시킨 것은 4차 산업혁명 물결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긴 어렵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경쟁에 뒤쳐질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