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0억달러(약 9조3380억원)을 들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의 일부 주주가 집단소송을 냈다.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따르면 하만의 일부 주주들은 디네쉬 팔리월 최고경영자(CEO)와 이사진이 삼성전자와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리한 협상조건을 받아들여 (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 지분의 2.3%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도 같은 주장을 내세우며 M&A 승인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4일 M&A 발표가 나면서 하만의 주가는 주당 87달러에서 109달러로 치솟았고 지금은 11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당 112달러, 30일간 평균 종가보다 37% 프리미엄을 얹어줬다. 그럼에도 일부 주주와 투자자본이 삼성과 하만의 결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과 같은 오디오 브랜드에 가려져서 그렇지 하만의 수익원은 기업거래(B2B)에서 주로 발생한다. B2B 비중이 80% 이상이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와 공연사업을 가지고 있지만 큰 비중은 아니다.
B2B가 핵심이다 보니 향후 5년까지의 매출계획이 대부분 잡혀 있다. 완성차 업체가 부품을 의뢰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기까지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하만을 M&A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디네쉬 팔리월 CEO도 어느 정도 맞장구를 쳤다.
따라서 애틀랜틱투자운용과 같은 투자자본이 “2015년 하만의 주가가 145달러를 넘겼고 향후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다른 목적(돈)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5년 당시 하만 사상 최대로 주가가 올랐던 이유는 직전 시행됐던 뱅앤올룹슨(B&O) 오토모티브 M&A 덕분이었다. 이제까지의 하만 주가가 요동쳤던 근본적인 이유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영상의 문제도 전혀 없다. 삼성전자는 CEO를 비롯해 현 임원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심지어 인력 파견도 한 자릿수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만 브랜드도 건드리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 박종환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가능한 (인력을) 내버려 두고 삼성전자 파견 인력은 서브로 배치할 것”이라며 “중요한 보직에서 한 자릿수 인력을 보내고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하만 M&A의 또 다른 변수는 이재용 부회장의 신병 문제다. 소송 문제는 기본적으로 하만 이사진에서 대처하겠지만 아무래도 최고결정권자의 부재는 주주를 설득시키고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 내외부의 시각이다.
한편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은 연평균 9%의 고속성장이 거듭되고 있다.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2015년 450억달러에서 2025년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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