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산토끼 획득 전략에서 집토끼 지키기 전략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다단계 등 신규 가입자 유치에만 신경을 쓴다는 부정적 인식 차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늘어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기한은 가족 합산을 통해 늘릴 수 있다.
22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결합할인 상품을 발표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가족 스마트폰 결합 요금할인 ▲가족 스마트폰 사용기한 합산 추가 할인 ▲장기고객 혜택 강화 등을 밝혔다.
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장<사진>은 “그동안 신규 가입자 모집에 비해 지속적으로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SK텔레콤 수준 이상의 장기고객 우대 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해지율은 1.9%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의 해지율은 각각 1.4%와 1.7%다. 3분기 기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KT 3만6298원 ▲LG유플러스 3만5845원 ▲SK텔레콤 3만5471원 순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가입자를 뺏어오는 것보다 자신의 고객을 지키는 것이 낫다. 지킬 때가 왔다.
최 사업부장은 “10년 이상 장기고객이 많지 않아 가족 합산으로 할인상품을 구성했다”라며 “인터넷이 없는 상태라면 이번 상품으로 결합을 시작해 인터넷 가입 후 유무선 결합할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무선+무선’으로 LG유플러스에 남고 ‘무선+유선’으로 LG유플러스에 자리를 잡는 2단계 잠금(lock-in, 락인)효과를 예상했다.
스마트폰+스마트폰은 최대 4회선까지. 각각 월 최소 1650원 최대 5500원 요금할인을 해준다. 사용기한 합산 할인은 ▲15년 이상 30년 미만 ▲30년 이상 두 단계다. 구성원 전체를 묶어 각각 월 1만1000원과 2만2000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장기가입자 자격은 약정할인 가입자도 기한산정에 포함해준다.
또 2017년부터 ‘유플러스장기고객 더 좋은 혜택’을 시행한다. 가입 2년이 지난 고객에데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 등을 추가 제공한다. 휴대폰 수리비 한도도 늘려준다.
최 사업부장은 “LG유플러스의 결합율은 35% 정도다. SK텔레콤과 사업기간 10년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혜택을 가진 가족중심적 상품으로 다가가면 해지율이 충분히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10년 이상 고객은 0.1%에 불과하지만 가족을 묶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내년 50만 가구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