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 장비업체들의 생존전략이 필요한 때다.
하드웨어 장비산업으로만 여겨졌던 네트워크 시장에 소프트웨어 개념이 적용된 SDN·NFV는 한국도 반드시 준비해야만 하는 영역이다. 5G, 가상현실(VR),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는 고도화된 인프라가 필요한데, SDN·NFV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SDN·NFV는 개방성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만큼,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장비업체들이 이러한 신기술을 좋은 시선만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이제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 중 SDN·NFV를 준비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국산 장비업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최근 한 이통사 관계자가 SDN·NFV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을 향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제대로 된 단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모든 패키지 제품을 갖추면서 유행 쫓기에 바쁘다는 지적이다. 화이트박스부터 가상네트워크기능(VNF) 솔루션 등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춰 패키지화했지만, 실상 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주춤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체를 모두 만들려고 하지 말고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쓴 소리를 남겼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국산 장비업체들과 협업했을 때 겁부터 난다고 운을 뗐다. 글로벌 사업자에게는 실제 망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에 대한 개발을 요청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없는 셈이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인력 부분에서 체급 차이가 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이에 리스크를 줄이고 상용화를 담보할 수 있는 것부터 꼽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국산 장비업체들이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화웨이 등 거대 글로벌 사업자 틈바구니에서 국내시장을 넘어 더 큰 성장을 거듭하려면, 새로운 시대 조류가 찾아왔을 때 이를 적극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핵심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특정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사업자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 때 정부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이통사가 이끌어주면 시너지는 배가 될 것이다. 또한, 지금의 볼멘소리는 더 이상 터져나오지 않을 것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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