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T투자에 가장 보수적이라는 국내 금융권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융 당국이 ‘비중요정보처리시스템’의 경우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최근 북미지역의 인터넷 뱅킹 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했다. 인터넷 뱅킹의 응답속도가 저하되면서 인프라를 확장해야 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했지만, 기존대로 현지 데이터센터(IDC)에 웹서버를 늘리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난 13일 AWS가 개최한 ‘엔터프라이즈 서밋’에서 신한은행 최병규 ICT 본부장<사진>은 “북미 인터넷 뱅킹 업무량 및 고객수가 늘어나면서 응답속도가 낮아져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며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고, AWS 측에서 보안 이슈 등의 해결방법을 문의했을때 신속한 지원을 해줘서 만족스러웠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20개국 147개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당초 글로벌 인터넷 뱅킹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 인프라를 활용해 비용절감을 노렸다. 초창기엔 문제가 없었지만, 현지 고객 및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속도가 저하됐다. 이후 시스템 아키텍처 개선 작업을 하면서 미국 현지에 웹 서버를 설치했으나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게 됐다.
그는 “자체 인프라를 늘릴 것인지 클라우드를 사용할지 고민한 끝에 클라우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경험이 많은 AWS를 선택했다”며 “그 결과 한국에 있던 웹서버를 AWS로 전환하고 현지 데이터센터(웹서버)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웹페이지 응답속도는 개선됐고, 기존 IDC 운영 대비 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원격관리가 가능하게 됐고, 전세계 다른 지역의 유사한 아키텍처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 가능성도 확보했다.
최 본부장은 “한국 역시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며 “대고객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과 무관한 업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AWS의 여러 국내 파트너들이 다양한 구축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에 대한 지식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AWS는 지난 2006년 스토리지 서비스인 S3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 10년 간 100만 이상의 활성 고객을 확보했으며, 지난 2분기까지 연간 매출도 110억달러(한화로 약 12조원)를 넘겼다. 올 2분기(4월~6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염동훈 AWS코리아 사장은 “클라우드는 이제 산업 표준이 됐으며, 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지난 10년 간 시장 개척자로써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이제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Enterprise-ready)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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