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등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이 전년 대비 1.7배 늘어난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입 규모와는 상관없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기업 내부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 모두에 해당한다. 즉, 클라우드를 조금이라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이 63%인 셈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전체 IT 시장의 10% 미만으로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29일 시스코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개최,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와 공동으로 진행한 클라우드 보고서(Cloud Going Mainstream)를 발표하며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번 보고서는 IDC가 전세계 6100여개 기업 IT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중 국내 기업은 약 200여개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율은 68%로 작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전체 평균을 약간 밑돌지만 전년 대비 1.7배 늘어난 63%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이 55%에 달해 조사 대상 31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존에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IT 자산을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와 관련, 한은선 한국IDC 이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정의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위에 언급된대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기업 내 IT시스템을 혼합해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외부 여러 곳의 클라우드 쓰는 경우나, 워크로드를 혼합해 사용 혹은 자동화된 버스팅(확장) 지원하는 것도 하이브리드로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은 47%로, 한국에 이어 일본(54%)과 중국(52%)이 그 뒤를 잇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IDC는 이 보고서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 중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확보한 기업은 전세계와 한국 모두 동일하게 3%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클라우드 전략이 아예 없다고 답한 기업은 전세계 22%, 한국은 이보다 높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사는 “즉, 클라우드 도입율에 비해 성숙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사용율 자체는 가파르지만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기존 사일로(장벽) 체계의 조직구조나 IT부서와 사업부 간 협업 한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에선 클라우드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제품서비스 매출 증대, 신규 고객 확보, 시장 진출 가속화 등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당 연평균 약 300만달러(34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약 100만달러(1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봉선 시스코코리아 서비스&컨설팅 사업본부장(상무)는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은 3%에 불과하다는 것은,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구체적인 도입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시스코는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 및 구축 전략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스코 비즈니스 클라우드 어드바이저’를 통해 맞춤형 분석 및 관련 워크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IT 인프라 내 핵심요소, 도메인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프레임워크 ‘시스코 도메인텐 서비스’ 및 ‘클라우드 프로페셔널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최적화된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프로페셔널 서비스에는 30일 내에 클라우드 구축이 가능한 ‘퀵스타트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사용한만큼 과금 체계를 제공하는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메타포드’, ‘PaaS’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상무는 “시스코는 클라우드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클리커를 비롯해 지난 6월 클라우드 보안을 위한 ‘클라우드락’, 지난달에는 컨테이너 기술을 가진 ‘컨테이너X’를 인수했다”며 “국내에선 지자체, 학교 등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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