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대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의 ‘임대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부터 인력 기반의 시스템 통합(SI) 시장에서 솔루션 기반의 서비스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IT서비스 대기업들에겐 자사 핵심 솔루션의 SaaS 전환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기존의 온프레미스(On-Premise, 구축형) 사업의 수익구조를 가졌던 IT서비스업체들에게 SaaS는 사용량 과금이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서비스형 사업 구조가 정착되면 매년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IT서비스업체들의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자사 통합 물류솔루션인 첼로(Cello)를 클라우드 기반의 SaaS 플랫폼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SDS는 첼로 서비스를 SaaS 기반으로 제공해 도입비 부담을 줄이고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첼로 SaaS 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SDS는 SaaS 서비스가 가능한 자체 보유 솔루션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업부 별로 SaaS 가능화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S 홍원표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6’에서 “우리 솔루션도 온프레미스(구축형)에서 SaaS로 만드는 것이 솔루션 사업 변화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주식회사 C&C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제품군인 ‘넥스코어’ 중 SaaS 전환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순차적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SK주식회사 C&C 관계자는 “넥스코어 제품군 중 SaaS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솔루션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Abril)’ 스마트 공장 솔루션 ‘스칼라’ 등 ICT 융합솔루션의 경우 고객마다 최적화가 필요해 아직 SaaS 서비스 검토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한편 SK주식회사 C&C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맵’ 도출을 통해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SaaS 기반의 신규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LG CNS도 중소기업용 클라우드 장터 ‘LG CNS SaaS 마켓플레이스’를 지난해 9월 오픈하고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마케팅·인사·회계 등 기업의 업무 영역과 보안·로그 분석·웹서버·미들웨어 등 시스템 구동 전반에 필요한 솔루션을 마켓플레이스에 유치할 계획이다. 또 LG CNS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검증된 자체개발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LG CNS는 향후 인터넷은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플랫폼을 SaaS 방식으로 제공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한화S&C는 지난 8월 오픈스택(Openstack)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혼클라우드(HONE Cloud)를 런칭하고 SaaS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은 클라우드 서비스 ‘엘클라우드’에 자사의 마케팅(SmartIndoor, L.Catalog), 스마트오피스(Moin Air, WebFAX), 모바일 문서관리(SmartDocu) 등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IT서비스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들은 SaaS 전환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의 경우 국내 솔루션 파트너와 SaaS 전환 개발을 공동 진행하면서 SaaS 전환에 대한 경험도 쌓은 상태다.
다만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솔루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의 특성상 SaaS 전환으로 범용성을 가질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선별과정이 중요히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부별로 SaaS 전환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데 회사 차원에서 일관된 SaaS 전략을 통해 구심점을 갖춰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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